세례요한의 죽음과 잔잔해진 풍랑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예수 스토리

<세례요한의 죽음>

나의 친구

세례요한의 죽음에 대하여

소식을 들었다.

이 얼마나 썩은 나라인가?

세상이 존경하는 사람의 목숨을

한 낱 노리개로 삼고 있다니.

하긴 그래.

자신의 형제 조차

썩은 동아줄로 여기는

부패한 정권인데.


들리는 말에 의하면

헤롯 안티파스

(Herodes Antipas, BC 4 ~ AD 39)가

자신의 아내를 내 쫓았다.

그리고 형 헤롯 빌립

(Herodes Philip 1)의 아내를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그가 아내로 삼은 여자는

형의 아내이며

동시에 조카이기도 했던 헤로디야(Herodias)이다.

이런 부도덕한 행동을

세례요한이 지적하자

뉘우치지도 않고

도리어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게다가

헤로디아와 그녀의 딸 살로매의 청을 받아서

세례요한을 참수(斬首)시켰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세례요한은 이것을 원했을 지도 모른다.

즉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자초했는지도 모른다

세례요한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완전히 실천에 옮긴

멋진 친구이다.


그러나 그를 죽인 것은

또 다른 일이다.

헤롯 안티파스,

그대는 결국 똑같은 이유로

자신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니 헤롯 가문은

그들이 흘린 피의 역사 안에서

가장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헤롯은

세례요한의 죽음을 통해서

마음이 편안한 날을

하루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아내 헤로디아와

딸 살로메도

동일한 운명에 처할 것이다.


의인 세례요한의 피를

땅에 흘린 그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 것이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한다.”


세상의 역사는 늘 그렇다.


악인(悪人)이 편안하고

풍요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은 장수(長寿)하며,

저들이 후손들이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한 몸에 받을 것이다.

그러나

아삽의 시(시편 73편)에서와 같이

악인들의 마지막은

세상의 풍요로움과 같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날,

생명책에서 그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

(公義, Righteousness)이다.

<풍랑을 잔잔케 하다.>

세례요한의 죽음.

서글픈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섰다.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랐다.

나는 육신의 피곤함을 깊이 느꼈다.

그리고 잠을 청했다.

바닷바람이 돛을 거세게 흔들며

바다내음이 코 안으로 깊이 스며들어온다.


그래.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지.


일한 자에게 잠과 휴식은

그 자체가 축복이야.


장소가 배 위가 되면 어떻고,

다락방이면 어떠랴.


얼마나 잠을 잤을까?

마치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느낌이었다.

어렴풋이 눈을 뜨니

큰 소란이 일고 있었다.

잠이 들 때,

맑고 파아란 하늘은

검은 색으로 변해있었다.


굵은 장대비가 배 위로

거칠게 쏟아부으며

배 위로 거친 파도가 혀를 내밀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나는 이런 사정과 관계없이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바로 이 때,

크디큰 비명소리가 들렸다.


주여 주여

우리가 죽을 것 같습니다.

우리를 살려주세요!”


아마 내가 눈을 뜨게 된 것은

웅성거리는 소리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것이

제자들의 목소리 때문이었는지.

배에 가득 차서

나의 옷을 적셔 축축한 느낌 때문이었는지.

나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바다를 향해서 말했다.


파도야 잠잠하라.”

갑자기 바다는 고요해졌다.

파도가 잔잔해지자 다시 웅성거렸다.


아니 어찌 된 일이지?”


방금 나를 깨워서 살려달라고

부르짖던 친구들이

이젠 조용해진 세상을 바라보면서 수군수군거린다.


나는 제자들을 향해서 말했다.

너희 믿음은 어디에 갔느냐?”

이들은 나와 함께 있어도,

내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존재이다.

오히려

내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내가 함께하는 것처럼

살아야하는데.


제자들은

어떻게 바다가

선생님 말씀 한 마디에 순종하는가?”

하며 신기해하고 있다.


그래. 좋다.

오늘의 경험이

제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만은 알아야 한다.

본래 그대들이 사는 세상은

풍랑이 이는 바다와 같다.

세상에 바람이 쉬는 날은

거의 없단다.

그러나 어떤 파도가 임해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