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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평범하게 행복할 용기 이계윤
Dec 02. 2024
김장 담글 줄 아세요?(1)
김장 담그는 문화가 특별해야 하는가?
요사이 배추를 직접 구입해서
김장을 담그는 집이 있을까?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며칠 전 50대 초반
교회 젊은 집사님에게 물어보았다.
"
김치 있어요.
아니 김장했어요. ?"
요새 대부분
김치를 구입해서 먹기 때문에
김장을 하리라는 기대는
1%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주는 음성은 뜻밖이었다.
"
저 어저께 김장 다 했어요."
"뭐요? 직접 김장을 했다고요?
아니 그러면 몇 포기를"
"
네. 40 포기했어요."
"
40 포기나 와우 누구랑. 혼자서?"
"
어 큰딸이랑 같이 했어요."
"
그러면 절인 배추 사다가 했나요?"
"
아니요. 그냥 배추 사다가.
양념도 만들고 소금으로 배추 절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
와우 대단하네요."
"
저 오늘 옆집에 있는
다른 집사님 댁에 김장하는데 도우러 가요."
"아니, 그 집사님도 김장을 한대요."
"
글쎄 말이에요. 저보고 도와달라 그래서
저도 도와주러 가요,
우리 집 김장은 연습 해 본 거고
그 집 김장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너무 대단한 분이다
아니? 요새 김장을 해 먹다니.
저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실 어디에선가 김치를
얻어왔기
때문에 좀 나눠줄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나는 놀라서 말 한마디 못하고
전화를 끊고 말았다.
요새도 김치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재미있는 것은
그 집 큰딸이 엄마랑 같이
김장을 담근다고 하니까
자기 친구들이 자기 엄마들이
김장을 담그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김장 담그는 일을
구경하러 오겠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불현듯
나의 뇌를 깊이 스쳐가는 생각이
떠올랐다.
매일 김치의 원조는 우리야.
김치 원조는 대한민국이라고.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고.
그렇게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 손으로
김장을 담그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
"김
장이요
?
홈쇼핑을
통해서
사면 돼요.
아니 마트에 가도 다 있어요
!"
과연 그
김
장의 출처는 어딜까?
재료는 어느
나라
산
(産)
일까?
물론
대부분 자신감을 갖고
말
한다.
"
역시 김장은 국산이어야 해요.
"
그러나 재료가 한국산이면 무엇하나?
김장을
담글 줄도 모르는데
.
이제는 딸들이
오히려
김장 담그는 모습
을
구경하러 온다고
마
치 전시용품 구경하듯이 말이다
.
그렇다면
김장 담그는 일이
이제는 이벤트(Event)가 되었는가?
"우리 김치 안 먹어요
퓨전음식을 더 좋아해요."
이렇게 되면
다음세대 아니 현존하는
MZ세대에는 "김장 담그기"가
낯설은 타국문화가 될 수 있겠네.
내가 기억하는 "김장 담그기"
는
우리 집 문화가 아니라
우리 동네 문화였다.
소위 상부상조(相扶相助)
를
기초로 한
공동체 문화가
바로
"김치 담그기"였다.
그런데 이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니.
다음에는 김치 담그기를 넘어
김치 나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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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김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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