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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담글 줄 아세요?(1)

김장 담그는 문화가 특별해야 하는가?

요사이 배추를 직접 구입해서

김장을 담그는 집이 있을까?


쉽게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며칠 전 50대 초반

교회 젊은 집사님에게 물어보았다.

"김치 있어요.

  아니 김장했어요. ?"


요새 대부분

김치를 구입해서 먹기 때문에

김장을 하리라는 기대는

 1%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주는 음성은 뜻밖이었다.

"저 어저께 김장 다 했어요."

"뭐요? 직접 김장을 했다고요?

  아니 그러면 몇 포기를"

" 네. 40 포기했어요."

" 40 포기나 와우 누구랑. 혼자서?"

"어 큰딸이랑 같이 했어요."

"그러면 절인 배추 사다가 했나요?"

" 아니요. 그냥 배추 사다가.

  양념도 만들고 소금으로 배추 절이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 와우 대단하네요."

"저 오늘 옆집에 있는

 다른 집사님 댁에 김장하는데 도우러 가요."

"아니, 그 집사님도 김장을 한대요."

 "글쎄 말이에요. 저보고 도와달라 그래서

 저도 도와주러 가요,

  우리 집 김장은 연습 해 본 거고

  그 집 김장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너무 대단한 분이다

 아니? 요새 김장을 해 먹다니.

 저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사실 어디에선가 김치를

얻어왔기 때문에 좀 나눠줄려고 했었는데

오히려 나는 놀라서 말 한마디 못하고

 전화를 끊고 말았다.


요새도 김치를 하는 사람이 있구나


재미있는 것은

그 집 큰딸이 엄마랑 같이

김장을 담근다고 하니까

 자기 친구들이 자기 엄마들이

김장을 담그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김장 담그는 일을

 구경하러 오겠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불현듯

나의 뇌를 깊이 스쳐가는 생각이

떠올랐다.

매일 김치의 원조는 우리야.

김치 원조는 대한민국이라고.

중국이나 일본이 아니라고.

그렇게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 손으로

김장을 담그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는 현실.

 

"김장이요? 홈쇼핑을 통해서 사면 돼요.

  아니 마트에 가도 다 있어요!"


과연 그 장의 출처는 어딜까?

재료는 어느 나라 (産)일까?

물론 대부분  자신감을 갖고   한다.

"역시 김장은 국산이어야 해요."


그러나  재료가 한국산이면 무엇하나?

김장을 담글 줄도 모르는데 .


이제는 딸들이 오히려  

김장 담그는 모습구경하러  온다고

치 전시용품 구경하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김장 담그는 일이

이제는 이벤트(Event)가 되었는가?


"우리 김치 안 먹어요

 퓨전음식을 더 좋아해요."


이렇게 되면

다음세대 아니 현존하는

MZ세대에는 "김장 담그기"가

낯설은 타국문화가 될 수 있겠네.


내가 기억하는 "김장 담그기"

우리 집 문화가 아니라

우리 동네 문화였다.


소위 상부상조(相扶相助) 기초로 한

공동체 문화가

바로 "김치 담그기"였다.


그런데 이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니.


다음에는 김치 담그기를 넘어

김치 나누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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