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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해 본 경험이 있나요?

교사 구하기 어려워요

얼마 전

어린이집 원장을 만났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요즘 고민되는 문제가 있으신가요? "


그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교사 구하기가 어려워요."


사실 저출산으로 인해

원아모집이 어려워져

정원을 유지하지 못하는

어린이집들이 폐원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追勢)이다.


그래서 원아 모집에 대한

고충을 토로(吐露)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분의 고민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괜찮은 교사 구하기 어려워요."


나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무슨 뜻입니까?"


원장님은 절규하듯이

찬찬히 설명을 이어갔다.

"젊은 교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4-50대 교사도 찾기 힘들어요

게다가 구해도 문제가 심각해요.

이분들이 자녀를 직접

양육해 본 경험이 없어서

요즘처럼 영유아(瓔乳兒)의 인권을

강조하는 시대에 올바를 경험을 갖춘

교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 말을 듣자마자 쉽게 공감하고 말았다.

"아하 그럴 수 있겠네요.

지금 4-50대 주부들은

자녀양육을 어린이집에 위탁했으니

자신의 자녀를 직접 양육해 본 경험이

일천(一淺)하겠네요."


나의 이 말을 듣자마자

원장님은 박수를 치면서 대답했다.


"맞습니다


그렇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진출을

위해 활성화했던

보육사업(保育事業)

즉 어린이집은 자녀양육의 경험을

어머니로 부터 빼앗았다.


또한 자녀들은

어머니의 품에서 자랄 양육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나는 기억한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뉘시며,.."

이미 이 노래를 들을 자격을

오늘의 어머니는 상실했음을.


결국 이 여파(餘波)가

어린이 보육현장에 까지 이르렀다.


매우 심각하다.


"자녀 양육해 보셨나요?"


생뚝맞는 질문 같지만

진지하게 물어본다


우리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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