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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自中之亂)

겸손은 너무 힘들어

지도자를 필요하지 않는 시대

그러나

스스로 지도자가 되려고 나서는

오늘.


공자(孔子)는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가운데

반드시 스승이 있다.

(三人行必有我師焉)"라고 했다.


하지만

스승을 필요로 하는가?

스승을 필요로 해야

스승을 발견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일만(一萬) 스승이 있어도

참 스승은 없다."


어느날

"정치지도자"라는 용어를

매스컴이 사용하자

일부에서 발끈했다.


"누가 저들의 지도를 받겠는가?

누가 저들을 우리의 지도자로

세웠는가?"


아마도 "소위 정치 지도자들"이라고

명명된 인사들 가운데

"지도자"라고 인정할만한 인사를

찾아보지 못한 까닭이리라.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논의와 교육과정은 많지만

"팔로워십(followership)"에 대한

논의와 교육과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머리가 될 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라"는 가르침을

꼭 집어서 강조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괘를 같이 한다.


과연 누가 섬기는 자,

리더를 따르는 자가 될 것인가?


세상은 온통 리더만 되려고 하는가?

실제로 리더만 존재하고

추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1인 사업가"만 존재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내 인생은 나의 것"

"자아 정체성"

"자아인식"이란 용어도

결국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겸손한 사람과 교만한 사람들

이 둘 중 누구를

더 좋아하는가?


아마도 "겸손"을 지지할 지 모르지만

"겸손"을 선택하려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


일반적으로

"겸손하기"는 쉽지않다.

아무리 노력하지 않아도

"교만하기"로 나아가기는

용이하다.


여기에 우리에게

혼란스러움이 존재한다.


이를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 하면

지나친 것일까?


아!

겸손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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