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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인생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질없는 인생.

또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


고통 속에서 살다가

고통과 싸우다가

고통 속에서

눈을 감았다.

이제야 비로서

그는 고통으로 부터

자유케 되었다.


그가 겪은 고통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일까?

아니면

패배만 남은

저항하는 무력자의 삶일까?


무엇인가 이룩하려고

세상 앞에 나섰지만

그가 남긴 것은

무의미한 발자취 뿐.


오히려

그는 혼란만 가중시켰다.


그래서 그는 선포했다.

"나는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칼을 주려고 이 땅에 왔다."


세상은 혼돈스럽다.

절대신(絶對神)을 믿는다하는

자들도

자신이 제일 옳다고 한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나만 옳다."는

공허한 주장만

메아리칠 뿐이다.


돌아보면

모두 부질없어 보인다.


과거 세상을 바꾸겠다고

공언(空言)했지만

무엇을 바꾸었는가?


아니

자신은 변화시켰는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던가?


수신(修身)이 너무 어려워

건너뛰고

제가(齊家)는 지나치게 힘들어

무시하고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로

뛰어든 것인가?


모두 부질없어라.


또 한 사람이 떠났다.


슬프다.

그러나 아무도

울어 주는 이 없다.


설령 울어준다 해도

기억하는 이 없다.


또한 기억한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는 이미 여기 없는데.


그래.

얼마안되서

내가 바로 "그"가 될테니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살아있다는 것이.


그래도 의미있는 생이 되려면

내가 겪는 고통이

의미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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