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오박사는 의학전문가답게
진중하게 묻는다.
"맹여사님.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가장 최근에 겪었던 고통에 대해서
우리에게 상세한 설명 주시겠습니까?".
그러자 박전무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한다.
김사장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맹여사에게로 다가간다.
"맹여사님.
혹 우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이유가
알레르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김사장의 정중한 질문으로 인해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듯 했다.
이때 맹여사만 뚫어져라 보고 있던
구PD가 김사장을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바라보더니 헛기침을 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고 한다.
"아니 맹여사님!
하시려고 했던 말씀을 계속하면
어떨까요? "
맹여사는 음식준비하느라
어깨에 걸쳤던 앞치마를 벗어던진다.
이때 앞치마에 가리웠던
맹여사의 하얀 팔뚝과 검은 털이
베베꼬인 채 엉켜붙은 겨드랑이가
살짝 드러난다.
그리고
나이를 가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느다란 허리선이 잘룩하게
반원형 자태를 그려내고 있다.
맹여사의 말을 듣자
참석자 모두 박수를 치면서 웃는다
"맞습니다"
"아직 젊습니다."
"맹여사! 걱정하지 마세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비로서 맹여사의 입술에서 미소가 흐르면서
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