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없이 화상을 치료하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만나다

천사같은 형님은

매일 집으로 오셔서

내다리 화상을 치료하셨습니다.


참고로 화상을 입은 다리부위는

무릎 바로 아래부터 시작해서

발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게 퍼져있었습니다.


다음날 그분은 포도당 링겔 주사로

화상부위를 씻어냈습니다.

하루사이에 다시 곪기 시작한

부위를 매우 깨끗하게 씼어냈습니다.


그리고는 처음 본 연고를

화상부위에 촘촘히 발랐습니다.

"이 연고는 병원에도 없어요

특수한 성분인데

매일 바르고 또 소독하듯이 씻어내고

다시 바르고 하는 일을

반복해야하는데

앞으로는 거즈를 바를 필요가 없어요.

공기가 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새살이 돋아날거에요.

아마 흉터도 없을 것이고

약간의 상흔(傷痕)이 남겠지만

몇년 지나면 95%정도 사라질거에요."


아주 나즈막한 목소리로

찬찬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러기를 약 보름이 지났습니다.


상처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거의 원래 다리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형님은 간다온다는 말조차 없이

사라져서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2025년 지금까지도

그분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름도 여쭙지 못해서

이름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형님을

"선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릅니다.


돌이켜 보면

나도 참 무심(無心)한 것 같지요.

사실 이렇게 헤어질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요.

알았다면 감사의 표시도 하고

통성명도 나누고

그 이름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겨놓았겠지요.


1월이 지나 중순을 넘겼습니다.

무려 두달동안 내가 짚었던 목발은

신발장 옆에 홀로 서 있었지요.


"자!!! 이제 슬슬 걸어봐야겠다."


앉아만 있던 나

하는 수없이 합격한

상업고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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