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3이 되어

교과서가 이상해요

격정적인 고2기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고3이 되는

2월을 맞이했습니다.


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그. 동기를 따라

나는 진학반(進學班)을 지원했지요.

진학반은 주간7개반 중에서

2개반이 배정되었고

나는 진학반에 배정되었어요.


드디어 고3.


다른 친구들은 3년동안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과 과외를 하는데

나는 고작 고3 일년동안

아니 3월부터 11월 초.


예비고사가 시행되기 전까지니까

단8개월 10일 동안 입시준비를 해야하는

절박한 심정을 가진 친구들이

진학반에 모였지요.


한편으로는 대학에 대한 열망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감.


아파트에 심겨진 울창한 나무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오셨습니다.

수학교과 선생님이셨지요.

작은 체구에 눈빛은 반짝거렸습니다.

"자 잘해보자! 꿈을 이루자."


며칠 후.

교과서가 도착했지요.

우리는 기대했지요.

"일년동안 대학진학공부를 해야하는데

시간표와 선생님 그리고 교과서는?"


책이 한보따리 교탁위에 쌓여있었어요.

잠시후 제책상에도 교과서가 놓였습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났을까요?

친구들 입에서 원성이 터졌어요.

저도 책을 보았지요.

"상업대요. 부기. ...

도대체 이게 뭘까?"


한친구가 손을 번쩍 들었지요.

"선생님

이 책은

취업반 친구들을 위한거에요.

우리 진학반 책이 아닙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전혀 당황한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 진학반 수업은

제대로 진행될거야."


우리는 당황했지요.

"아니 취업반 교재를 가지고

어떻게 진학준비를 해야하나?

고작 10개월동안 준비해야 하는데

더 빡세게 준비해도 상대적으로

엄청 부족한데. 어쩌나."


교실 안은 웅성거림이 가득했지요.

그야말로 불만이 가득해서

폭발 직전이었지요.


나는 친구에게 말했어요.

"친구야!

내것과 네것 교과서

꾸러미를 들고 교무실로 가자.

가서 선생님께 따져보자."


친구는 내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너랑 나랑 둘이서 간다고?

지금. 곧장!"


나는 말했어요.

"친구야 이 자리에 앉아서

불평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니?

비겁한 행동이잖아!"


무슨 용기가 내 안에서 솟아났을까요?

왜 이리 담대해졌을까요?


친구는 두개의 교과서 꾸러미를 들고

쭐레쭐레 내 뒤를 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둘은 교무실에 앉아계신

담임 선생님 앞에 다가섰습니다.


"선생님!"


우리 둘을 바라본

선생님 표정은 당황한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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