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어져 있던 허리가 곧게 펴지다
흐느적거리는 두다리에
육중한 나의 몸을 의지하여 다녔습니다.
내 두다리에 대해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쪽 다리는 전혀 힘이 없었습니다.
반면 왼쪽 다리는 내딛는 힘은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왼쪽 다리는 건강한 줄 알았지요.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의사들이 제다리를 보고서
"양하지마비(兩下肢痲痺)"라고 했을 때
"한쪽 다리는 건강한데
왜 그러지?"하고 의문을 품었지요.
사실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내 혼자힘으로 나의 왼발을
들어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이렇게 저자신도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는 나를
신문로(新門路)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동네에는
"보조기상사(補助機商社)"가
좌우로 즐비하게 서있었습니다.
"보조기?"
낯선 용어에 대해 궁금했지요.
조그마한 가게 사장님은
나의 두다리를 주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이때까지도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설명해드린대로
건강하다(?)고 착각했던 왼쪽 다리에
모든 것을 의지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다리 상태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보조기를 장착했다면
이렇게까지 다리가 휘어지지
않았을텐데.'
사장님께서 속으로 내뱉는
넋두리는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찾아온 나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심정의 표현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