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is near to me.

Today is the Last Day.

"세상을 떠나고 싶다.
지구를 떠나고 싶다.
오늘 호흡이 마지막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와같이 대답한다.

"뭔소리여!
아직 창창하구만.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은데."

또 어떤 분은 언성을 높여
구박한다.
"아서여 아서.
와 그딴 소리 한당가?
더 살아야지요.
암요. 더 살아야지요."

"나는 천국에 가고 싶어요!"라고
목놓아 부르짖던
어느 여성도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면서 애원한다.

"아유... 그런말 말아유.
건강하게 더 살아야지유.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에요?"

아하.... 하하하...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진정시킨 뒤
나는 아주 나즈막한 어조로
되묻는다.


"이 세상이 그리 좋습디까?
이 세상에서
할 일이 그리 많습니까?


그렇군요.
저는 할 일도 없구요.
이 세상이 그리 좋지도 않구요.
또 더 좋아질 리도 없을 것 같아요.
세상 돌아가는 것 보세요.
웃기지도 않잖아요?"

그러자 또다른 분이 정색을 하고
나를 책망한다.
"너무 부정적이시네요.
너무 냉소적이세요.
세상을 조금 밝게 바라보세요."

나는 그늘진 얼굴이 가득한
그분을 바라보았다.
"네... 네...
그리 보세요.
나에게는 그리 보이지 않아요.
죄송해요."

아직 밝은 대낮인데
칠흙같은 어두운 구름이
태양을 가리우고 빗방울을 몰고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누군가 말하겠지?
검은 구름 뒤에
환한 태양이 있노라고."

흠.
그래 그 말도 맞아.
그러나 내 생각은 달라.
성서는 가르치지.
터전(Foundation)이
흔들리고 있다고.
마지막 날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심판의 날이 하루하루
근접해오고 있다고.

자연현상의 파괴와 함께
인간이 조성한 사회관계의 종말이
너무 명백하게 보인다고.

사실 오늘이
나에겐 마지막 오늘이라고.


오늘은
나의 인생에서
다시 만날 수 없는 오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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