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와 야속한 친구들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얼굴

학교에서는 수학여행과 소풍을

가게 되지요.

교회에서는 수련회(outreach)를

가게됩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를 가게되니까

일년에 한번

3박4일(4박5일)동안 진행되는 수련회는

매우 큰 행사이면서

의미있는 모임이지요.


1970년대 가족단위로 여행가는 일이

용이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적은 비용으로 수련회를 다녀오는 일은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참석할 수 있는 가성비가 매우 높은

여행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저렴하고 유익한 행사에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니던

내가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습니까?


Photo by L.S.J

집에서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다고

수련회 참석하는 일을 만류했고

어쩐 일인지 교회에서도

"함께 가자!"고 강력하게 권유한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


고등학교 시절,

한 친구는

철도고등학교(鐵道高等學校)를 다녔습니다.

그 친구는 공부를 매우 잘했지요.

그런데 등록금(登錄金)이 국비(國費)

전액이 지원되고

철도청으로 취업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일류 고등학교를 마다하고

이 학교에 지원하고 합격했어요.


참 덤으로 하나!

여름방학에 기차를 공짜로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나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곤했지요.


그는 다른 친구의 학생증을 빌려서

교회친구들 네다섯명과 더불어

9박10일동안 여행을 다녀오곤 했어요.


Photo by L.S.J

이들은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것도 알고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때

집에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노력하는

멋진 친구들이었지요.


하지만 야속한 부분도 있었어요.

그게 무엇일까요?


여름과 겨울방학동안

매번 길고긴 여행을 다녀오면서도

"너도 같이 가자!!!"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에게 건넨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교회 수련회를 3박4일 다녀오고

친구들과 9박10일 동안 여행도 다녀오면서

단 한번도 "함께 가자!!"라는

부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목발을 짚은 친구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이나 수련회 참석에 대해서는

저는 예외자(exceptional)였습니다.


이때마다

한 사람 안에는

다정한 인격과 냉정한 인격

친구의 모습과 이방인의 모습

이 둘다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안에는

더많은 인격(PERSONA)이

숨어있음을 알고 있지요.

다정하고 결코 섭섭해하지 않은 나

그리고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섭섭해하며 괴로워하는 나

이 둘이 내 안에

공존(共存)한다는 것을.


이 글을 읽으시는 작가님.

혹 저만 그러할까요?


내 안에 두개 이상의 자아가

혼재되어 갈등을 겪고 있음을

지금도 알면서 살아갑니다.


하여튼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수련회에 단 한번도

참석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