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십니다. 하늘에서.

오늘 행복한 날입니다

비가 옵니다.
아침부터 비님이 오십니다.
늘 빌어달라고.
기도하라고.
그래서 간절히 두손모아
하나님께 빕니다.
이 비가 농촌에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도시공기 속
더러움을 온전히 씻어달라고.

비가 내립니다.
지상에 있는 우리들
한치도 땅과 분리되어
살 수 없는 세속적인 우리들에게
비가 다가오십니다.
하늘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속세의 우리를 찾아오시듯이.
그래서 나는 두팔벌려
환영하고 환대로 영접합니다.

비가 내 안에 깊이 오십니다.
어제 갈아입은 속옷으로
깊이 스며들어
온몸을 비로 적십니다.
이제 비로서 비와 하나됩니다.
처음에 당황했지만
지금 너무 좋습니다
더더욱 깊이 빠져들기 원합니다.
빗속으로.

오늘 비님이 오시는
행복한 날입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이 종종 찾아왔으면
더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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