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이 아닌 나의 소질은?
가내수공업으로 복귀했습니다.
태양을 잃어버린 밀폐된 공간에서
전자부품을 살피고 조립과 검수를
매일 반복하는 일을 하는데
나의 젊음을 소모하는 것이 옳은가?
고민에 깊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조짐들이 솔솔 피어나고 있는데
나는 그 가치를 어떻게 개발하고
키워나가야 할 것인가?
교회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일주일에 한번씩 나에게 큰 즐거움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돈도 없고 기동성(機動性)도 약한
게다가 대학도 다니지않는
백수인 나를 좋아하는 중학생들에게
나의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
나에게는 작은 실험이 필요했습니다.
"아이들 중심으로 과외(課外)를
하고 싶어요.
특히 영어와 수학과외를"
"어디에서? 집에서? 누구대상으로?"
"국민학교 6학년 아이들 대상으로.
중학교 입학하기 전
3개월 특강을
집에서 하면 안될까요?"
나에게 또다른 소질이 있었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추진력(推進力, Momentum, Propulsion)"
주변에 계신 몇몇사람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에 약25명의 아이들이
모집되었습니다.
가내수공업을 하루에 두시간만 비우고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 가르치는 일에
하게 되었지요.
수업준비와 가르치는 일.
13명의 여학생, 12명의 남학생
곧 중학생이 된다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풋풋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설레게 했습니다.
영어에서 알파벳 부터 배우고
수학에서 방정식을 학습하는 일에
아이들은 열정적이었고
우리집의 작은 공간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못해
지붕을 뚫고 치솟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오후에는 전자부품 조립
오전에는
아이들과외로 시간을 조정했고
따분하고 지칠 것같은 나의 삶에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3개월짜리 단기간이었지만.
교회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는
목발을 짚은 나의 외모는
전혀 장애물(障碍物)이나
핸디캡(handicap)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힘없는 다리가 아니라
지식과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
그리고 소통하는 소질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 맞아!
힘없는 다리가 아니라
지식과 관계형성능력, 탁월한 소통능력
이 사실을 가슴에 다짐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