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향하여

이제부터 도전이다

"최팀장님.

다음주부터 새로운 일을 해야합니다.

이 일에 대한 프로젝트를 구상해보면

우리 모두에게 좋을 것 같은데"

최팀장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저말고 다른 팀에서 하면 안될까요?"

"최팀장님은 해본 것만 하겠다는 의미인가요?

새로운 것은 할 수 없다는?"

"저 그런 것은 아니고...

사실 새로운 일에는 리스크도 있고,

저는 도전을 좋아하지 않아서."

김이사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우리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또 최팀장과 내가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늘 하던 일을 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최팀장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김이사를 바라보았다.

"저 그 점은 잘알고 있지만,

제 체질이 그게 아니라서."

김이사는 기가 막혔다.

"팀장이 도전의식이 강해야하는데

최팀장을 따르는 팀원들은 어떠할까요?

그렇게 해서 발전이 있겠어요?

우리회사를 포함해서 우리사회가

필요로하는 존재가 될까요?

그리고 전혀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하나요?"

최팀장은 김이사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잠시후 적막(寂寞)이 한참동안 흐른 뒤

최팀장은 그 자리를 떠났다.


두세시간이 흘렀다,

최팀장은 김이사를 찾았다.

"제가 생각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왜 팀원들이 나를 향해 소극적이라고 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는지,

게다가 내가 지시하지도 않는데

나를 보는 눈빛이

무능한 리더로 바라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김이사의 표정은 밝아졌고

최팀장의 어깨를 조용히 툭 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Photo by R.G.Y

나는 도전을 하기로 다짐했다.

누구와 더이상 논의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통보했다.

"저 내년에 신학교(seminary)에

원서접수하려고 합니다."

아버지와 형제들은 나의 제안을 듣고

놀랐다.

"목사가 되려고?

누가 장애인을 목사로 받아주는가?"

온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목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고

이천에 가기 위해 준비하는 거에요."

나에게서 식구들은

전혀 새로운 말을 들었다.

"뭐? 이천? 그곳은 또 뭐야?"

나는 이런 도전을 하게된 배경에 대해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설명했다.

"나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이렇게 살 수 없어요.

앞으로 긴 인생인데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르지만

낯선 세상을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도전을 하기로 했어요.

나이가 많은 아버지와 형제들이

나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을 것이니까.

이 도전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내가 해야 할, 걸어가야 할 길이기에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야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런한 대화가 하루로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것을 계기로 해서

나는 제2의 인생을 향하여

도전이 시작되었다.

물론 이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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