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잘 모른다는 결론에.
무신론자(無神論者)아니
불가지론자(不可知論者)의 삶은
괴롭거나 혼란스럽지 않았다.
신(神)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 자신"을 알기 위한 노력을
먼저 시도해야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소위 "신학적 인간학"
"철학적 인간학"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에게 묻는다."
"인간에 대한 물음" 등
여러책들을 살펴보아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책 한권이 그 실마리를
알려주었다.
영어로는
"Our Faith in God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우리는 신을 알 수 없다.
그 이유는 "신비(mystery,神秘)"에 속해있으니.
우리 유한한 인간이 무한에 속한 신을
어찌 알 수 있을까?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이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인 인간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 수 없다.
그 이유는 신이
"신의 형상(IMAGO DEI)"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 중에
"신을 닮아" 창조된 존재는
"인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신비한 존재이다."
인간은 신비하기에 고귀하다.
그래.
"나밖에 나를 잘 아는 인간이
또 어디에 있어?"라고
호언장담을 해봐도 알고보면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본래 이렇게 하지 않았는데"하면서
자책을 한다.
그렇다.
나자신도 내가 누구인지 나도 잘 모른다.
결론은 "나도 나자신을 잘 모른다.
(I don't know who I am.)"에
도달한다.
그래.
내 안에 신의 모습이 있다.
내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있다.
나는 신비하다. 나는 고귀하다.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나자신을
비교할 수 없다.
이런 고민을 하는 중에
동로들은 이미 취업을 하고 있었다.
물로 교육전도사라는 호칭이지만
나를 불러주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하긴 내가 가야할 길은 그들과 다르니까.
그렇지만 양쪽다리에 힘이 없고
목발을 짚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나를 필요로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단지 교회학교 교사일 뿐이었다.
그래 실제로는 실업자였다.
비록 밤에는 장사를 하는 입장이었지만
그것은 아버지 일을 돕는 것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