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가 되다.

신학교에 다니면서

기도원도 다녀오고

녹음까지 하면서 학습에 열정을 갖던 나.

"과연 하나님은 계실까?"

이런 원초적인 질문에 봉착하고 말았다.


목회자가 되겠다고 신학교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을 보니

그들에게서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도 나를 통해서

같은 고백을 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하나님은 존재하는 것일까?"

신학 교수들께서 열정을 가지고 강의를 했지만

신존재(神存在)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을 했지만

나의 이성을 설득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보였다.


고수향 작가가 AI로 그린 성산일출봉

"그래, 그렇다면 더 진지하게 공부를 해보자,"

학문에 대한 열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았다.

조금씩 공부를 하다 보니 번역서를 통해서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영어도 잘 못하는 나의 눈에도

번역은 엉망이었고

오히려 더욱난해하게 번역된 책들이

태반이었다.


"내가 영화 원서를 읽을 수 있을까?

그래도 한번 구입해 보자!"

나는 종각에 있는 "종로서적"을 찾아갔다,

당시 종로서적은 오늘날의 강남과 같은

핫 플레이스(Hot Place)였다.


당시에 청춘 남녀 남녀를 넘어서

많은 시민들이 알기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종각역 종로서적이었다.


어렵게 모은 돈을 가지고.
처음으로 영어 원서를 구입했다.

"CREDOS(신조:信條)"

Emil Brunner.


영어원서가 번역본보다

무척 쉬웠다!!

웃기는 말이지만

이 말이 실제처럼 들려지기 시작했다.


신학교를 다니는 무신론자가 읽는 신조.

어떠했을까?


아니 무신론자(an Atheist)라기 보다

불가지론자(an Agnostic, 不可知論者)가

되었다는 것이 더 확실한 표현이리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니 "안다"라는 단어의 정체도

불확실했다.


신(神)에 대한 것은 물론

사람에 대해서...

그리고 "나"란 존재에 대해서조차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아하!!!! 신에 대한 질문이

곧 나에 대한 질문이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제부터 신학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

(Ultimate asking, Ultimate Question)이

나에게서 시작되었다.


자!! 해보자.

풀려지고 깨달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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