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를 준비하다

예비고사에서 학력고사 세대로

유학(遊學)권유를 받고서

나는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과연 내 앞 길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천에 가서 돼지 기르면서

교회를 돕기 위해 시작한 신학공부는

자연스럽게 장기적인 내 진로와 연계되었다.


나는 무리(無理)한 도전을

시도하기로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대학에 가자."


나혼자 만의 결심이 생겼다.

교회에서 고3들이 공부하는 과목에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대학입시제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미 "학력고사(學力考査)"제도로

입시제도가 바뀌어 있었다.

상고에서 예비고사를 치룰 때와

전혀 다른 과목들이 보였다.


"사회문화, 국토지리, 인문지리....등"


헌책방(참 고전적인 용어이다)을

찾아다녔다.

청계천(淸溪川)을 돌아다니면서

빽빽하게 쌓인 책들 사이에서

입시(入試)관련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장애인을 배려(配慮)한 도서관을

찾았다.

그 이름은 "동대문 구립 도서관"이다.


단돈 일백원에 입실하면

맨 아래층에 장애인을 위한 12석(席)을

한공간에 마련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어느덧 나이 스물일곱,

대학에 입학을 해도 스물여덟이니

적지않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길 밖에 없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학원도 다니지 못하고

신학을 배우면서

틈틈히 입시공부에 매진하는 일이

쉬운 일이 될 수가 없었다.


소문을 내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하리라는 자신감도 없이

은밀하게 공부를 해나가고

게다가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에

최선 그 이상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일단 영어(英語)과목은

평소실력으로 하기로 했다.

수학(數學)은 통계와 확률, 미적분보다는

이를 제외한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과목별 선택과 집중을 고려해서

시간을 가성비높게 사용하기로

했다.


"대학을 가자!!!"

이 결심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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