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은 내가 결정할꺼에요(5)

강요받는 우리들

두사람은 갑자기 기도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일은 엄마도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엄마는 집에 오면 그분과 함께 납작 엎드려서 기도를 한다

이전에도 엄마는 종교가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한두달 두사람이 함께 하던 종교 행위를 우리에게 강요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우리 셋을 한자리에 불렀다.

"나는 종교를 바꿨어. 이미 알고있지.

나 혼자만 바꿔서는 안될 것 같애

너희들도 엄마와 함께 같은 종교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는 엄마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여태까지 조용했던 예성언니가 발끈했다.

"엄마 저 분은 누구예요..

우리는 저 분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무슨 종교 이야기를 해요.

난 동의 못해요."


엄마는 당황해 했다.

이런 언니의 모습을 본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나와 예원이도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언니를 아주 낯설게 바라보았다.


엄마의 얼굴에 흥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붉어지기 시작한 엄마의 낯빛은 분노로 변하고 있었다,.

매일 힘들어하며 몸져 누웠던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엄마가 언니에게 합리적으로 딱히 설명할 말도 없었다.

사람은 할 말이 막히면 그 때부터 자신을 강하게 변호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같이 한 이방인에 대해서 저항하는 언니에 대해서 엄마 자신도 해야 할 말이 없었다.


단지 치솟는 분노를 어찌할 수 없었을 뿐이다.

사실 그 분노는 엄마 자신을 향한 것일지도 모른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 뒤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이해가 안되서 그럴꺼야.. 너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나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니까...

그러나....그래... 다음에 이야기하자..."


나는 이 정도로 멈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언니는 짱이야.."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행동을 보면서 "왜 저럴까? 왜 저렇게 변했을까?"하며 질문을 던지곤 했다.

비록 내가 어리지만, 아빠가 떠난 자리에서 '엄마에게서 가장 우선해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약 2주일정도 지났을 때 엄마는 또 우리를 불러 모았다.


"지난번에 내가 그냥 지나쳤는데.. 너무 섭섭하다.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러니 이것은 너희가 같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

거부하지 말아라."

엄마는 매우 강경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심각해졌다.

'아니 이젠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하지?'

"새 아빠는.."

엄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성언니가 또 앞으로 나선다.

"우리에게 아빠가 없어요.

아빠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다른 아빠는 없어요.

도대체 누가 우리 아빠에요. 새아빠라구요?

엄마는 왜 이래요. 그냥 엄마 친구로만 우리가 바라볼께요.

더이상 '아빠'라는 말을 하지 말아요."


엄마의 한마디에 몇십배 길게 언니는 아주 높은 억양으로 대했다.


그러나 이젠 엄마도 지지않으려는 듯이 더 큰 소리로 맞장구쳤다.

"시끄러 내 말 들어.. 내 말 들으라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