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불붙는 심정으로

나는 지금도 틈틈히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다.
대상이 누구이든 구별없이.
그렇다고 대로(大路)에서
확성기에 대고 외치는 것은
아니다.
조용히 그러나 역동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때를 얻을 때마다 전한다.
그 결실은 내가 알지 못한다.

왜 나는 전하고 있을까?

과거 이미 믿고 있다고
간주되는 교인들 대상으로
정규적인 설교를 했었다.
지금도 간헐적이지만
이러한 설교는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이 분들이 듣고 있나?'
더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나는 설교자 이전에 듣는 자인가?
내 설교를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 선포하기 전에
나는 듣는 자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수시로 스스로 놀랄 때가 많다.

목회자는 설교를 하거나
설교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일을 즐기는 자인가?
물론 그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소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수준에 머무른다면
가짜 소명이 될 것이다.
목회자로 참된 소명은
먼저 자신에게 들려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뜨거운 심정으로
전하는 것이리라.

예레미야 선지자는 고백했다.
자신이 듣고 깨닫고 확신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비아냥,
조소, 멸시 뿐이었다.
그는 답답했다. 미칠 정도로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어는 날 오후예배시
설교단상에 서서 교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 오전예배 설교 제목이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교인들은 탁자 위에
놓인 주보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아하. 제목을 모르니
내용은 기억할까?
내용도 모른다면 오늘 전하는 말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사십년, 오십년 교회생활을 해도
교회 중직자로 섬겨도
나이와 지위는 많아지는데
실질적으로 자신의 성품에
전혀 변화도 없이
교회생활의 년수만
많아지고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다시 예레미야에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백성들을
바라보면서 깊은 고민을 했다.
옷을 홀딱 벗고 스트리킹을 하면서
사람들의 이목(耳目)을 집중시켜
하나님의 말씀에 조금이라도
집중시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이조차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결단했다.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라도
아무도 듣지않는다면
내가 전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더이상 전하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선포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중단하겠습니다."

큰 일은 이제부터 발생했다.
자신의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내면에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내가 그것을 왜 모르겠냐?
아담이후로 누가 내말을 들었는가?
가끔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등이
내 말을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내 말을 듣는 것은 고사하고.
내존재마저 부정하고 있단다.
그러니 내 속은 어떻겠느냐?
그래도 이들을 향한 내 사랑이
식지 않으니 어쩌겠느냐?
예레미야! 너 한 사람이라도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니
나는 좋다.
아니 엘리야도 고민했지
'왜 세상에 나혼자만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까?'
예레미야야!
이 사실만 기억해라.
너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내가 창조한 모든 생명체가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또 하나 언론에 등장하는
유명세가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이름도 알리기를 원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은 너를 통해
선포되는 나의 말을 듣고
속으로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너는 내 말을 듣고
안타까워 하고 있음을
내가 알고 기뻐한단다."
예레미야의 심장은
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누가 듣고 있느냐?
자신이 알 바 아니었다.
다만 한가지 깨달은 사실
아니 확인한 사실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는 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내 심장이 불 붙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어서 나는 다시
길거리로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나님께 돌아오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품으실 것입니다."

그래 예레미야의 심장이
나의 심장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그래도 내가 우선 해야할 일이 있다.
나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

Jeremiah 20:9
"But if I say,
“I will not mention his word or speak anymore in his name,”
his word is in my heart like a fire,
a fire shut up in my bones.
I am weary of holding it in;
indeed, I cannot."
'그러나
“내가 여호와를 언급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면
여호와의 말씀이
제 마음속에서 불,
곧 내 뼛속에 갇힌 불 같습니다.
내가 그것을 견디는 데 지쳐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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