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Christmas'에 얽힌 전설

그때는 그랬어

1970년대 성탄절.

고등학생 때 성탄절은 너무 바빴다.

나는 소아마비로 인해 다리에 힘이 없었다.

대신 목발을 짚기에 팔힘은 최고였다.

그러나 신(神)은 나에게

손재주를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지능지수도 높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더욱 바쁘게 보냈다.

그것도 약 2~3주간동안은.


첫째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에서 헁하는 밤샘파티 시간에

선물교환을 준비하는 일

둘째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돌기 위해

방문할 집을 선정하고 부를 노래 고르기

셋째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위해

3~4전부터 2~3일에 한번씩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거의 매일

크리스마스 캐롤 및 성가연습

마지막으로 친구들끼리 교환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 제작하기 등이다.


이 중 마지막 카드 안들기가

내겐 가장 큰 과제였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두 손의 기능을 남겨주셨지만

그림 그리는 재능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느 친구들과 같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손수 만들어야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제작하기 위해

일단 빈 카드와 각종 재료를 구입해야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고1때로 올라갼다.

나는

포스터칼러(poster colar)와 빤짝이 가루 등을

용돈을 모아 그림을 그렸다.

초록색으로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를 그리고

빨강색의 싼타 모자를 트리에 씌우고

눈이 가득 덮힌 초가집도 그려넣었다.

그리고. 붓에 풀을 발라서 글씨도 새겼다.

그 위에 금박지 혹은 은박지 가루로 뿌려

글씨는 반짝반짝 빛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나는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중요한 것은 이 지점에서 나타난다.

나는 "메리 크리스마스 "

영어로 "Mary Christmas!" 인줄 알았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들 예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귀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카드를 받고

어느 친구도 "야 철자가 틀렸어!"라고

나에게 말을 해준 친구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그들도 몰랐던가(사실 알았겠지만)

혹은 뒤에서 비웃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사실을 언제 깨달았을까?

고2가 되고 4월의 어느 봄날

우연히 내가 만든 카드를 꺼내보았다.

그때까지 별생각이 없었다.

그 이유는 "Merry Christmas!"라고

한번도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우연히 나는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마리의 크리스마스?"

맞는 표현인가?

그리고 지난 겨울 내가 받은 카드를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아뿔싸!!!!!"

그 카드에는 "마리의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즐거운/기쁜 크리스마스 "가 한결같이

예쁘게 써 있었다.

"Merry Christmas!!!!"


이후 고2때부터 내가 만든 카드에는

"Merry Christmas!!!"라고

고쳐 쓰게 되었다.


아직도 그 철자가 잘 못 되었다는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은 없다.

그때 내 카드를 받은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내가 무식해서 그랬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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