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랬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은 떡과 잔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셨다.

제자들에게는 그저 한끼 식사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식사"였다는 사실은

예수님만 알고 계셨다.

"나의 몸과 피를 나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이런 식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라고

심각하게 선포하신다.

유독 베드로에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너무 가혹한 말씀이다.

당연히 베드로는 발끈한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

베드로만 그리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그랬겠지. 그리하지 않으면

사내도 아니 사람도 아니겠지.

예수님의 예언대로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게 될지라도

이 정도의 결단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은가?

도망가는 것은 그 때 일이고,

장차 일이고

지금은 이런 결단이

가열차게 고백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베드로만 그리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베드로는 어떻게 들었을까?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도 베드로와 같이 반응했으리라.

"말도 안되는 소리,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우리가 함께 한 날이 얼마나 되는데

절대로 그리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친구는 몰라도

적어도 나 만큼은

절대로....절대로"


그랬다.

그리했을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누가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들었겠는가?

아니 이 말씀을 귀담아 진지하게 들었다고 하자.

아마 나 같아도 수천번

"그리할 수는 없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
아니 예수님이 우리를 떠나는 일은 결코 없을거야"라고

무한반복 다짐하지 않겠는가?

비록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네번이나 말씀을 하셨어도

설령 그 사건이 분명하게 일어난다고 하여도

식사를 마친 오늘은 아닐거야,.

"오늘 밤" 아니야 적어도 오늘밤은 아닐꺼야.

이제 삼십대인데....

벌써.. 아니야.. 그렇지 않을거야.

이런 생각을 했으리라.

이 일이 2,000년 뒤 전

세계 사람들이 읽는 책에 기록되리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을거야.

그런데..오늘 나는 이 사건을 읽고 있다.

과거 사건으로...

아니.... 지금 나의 현재 사건으로...

나와 베드로가 감정이입이 되어 혼연일체가 된 심정으로..

오늘이 바로 그 날이라면......

오늘 밤이 바로 그 날이라면"

나는 "네 예수님을 부인하고 떠나겠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하는가?

"네 선생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라고

고백해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