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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루(Habiru)" 입장에서 읽는 출애급기(끝)

십계명과 하비루

모새의 손에는 돌판 두개가 들려있었다.

후일담에 의하면

모세는 신이 인간을 위하여 주신 최소한의 규정 10개가 적힌 것이라 했다.

이름하여 "십계명(Ten Commandments)"이다.


모새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십계명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그리고 백성들을 향하여 내리쳤다.


금송아지를 가운데 세워두고 춤을 추며 놀던 하비루,

그 아래에서 향략을 즐기며 환호하던 하비루.

 

그 위로 돌판 두개가 던져졌다.

그리고 산산조각이 났다.

돌판에 부딪힌 금송아지는 불덩이 위에 떨어져 녹아버리고 말았다.


모세가 그렇게 분노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모세는 아론에게 다그쳐 물었다.

"어찌 된 상황인가?"


아론은 모세의 형이다.

그러나 그는 비겁했다.

"백성들이 말하기를 우리를 이끌어 낸 신을 만들고자 하여

  금을 불어 넣었더니 금송아지가 나왔다."

모세는 기가 막혔다.

하비루들은 아론의 말을 듣고 낙담했다.


모세는 외쳤다.

"신의 편에 설 자들은 다 나아오라."

이 때 야곱의 네번째 아들인 레위의 후예들이 다 나아왔다.

모세는 금찍한 명령을 내렸다.

"신의 편에 서지 않은 자들을 다 죽이라."

결국 레위의 후예들은 삼천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

모세는 신을 향해 부르짖었다.

"이렇게 믿음이 없는 자들을 어찌 합니까?

 우리를 이끌어내신 야훼  앞에서 큰 죄를 범했습니다

 우상(Idols)을 만든 이들을 용서하소서.

 만일 용서하지 않으시려면 생명책에서 나의 이름을 지워주소서."


신은 모세의 기도를 들으셨다.

"너는 내가 인도하는대로 내 백성을 이끌라.

 죄를 갚는 일은 내가 할 것이다."


우리 하비루들은 모세를 보면서 섬뜻함을 경험했다,

모세가 만난 신.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신을 독대하며 40일간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었다.

우리가 알게 된 것은 그 가 다시 받은 돌판에 새겨진 내용으로 인한 것이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신의 이름을 모독하지 말라.

 어떤 모양이라도 신을 지칭하는

 우상을 만들지도 섬기지도 말라."


우리가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신이라고 부른 것은 하비루가 영원히 하지 말아야 할 최고의 악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모세는 다시 시내산으로 올라갔다.

신이 새롭게 새긴 십계명을 모세는 받았다.


모세는 신을 만나서 이루어진 이야기를 우리에게 했다,.

"신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 땅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약속한 땅이다.

 그 땅에는 이미 다른 족속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물리쳐야 그 땅을 차지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신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목이 곧은 자들이다.

 그 땅으로 들어가는 중에 내가 너희를 멸절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명심하라."


우리 모두 두려웠다.

그리고 불안해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니."

"그렇다면 누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결국 그 곳에 모세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집트를 건너 온 우리는 모두 광야에서 삶의 최후를 맞이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이집트의 삶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만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야 했다.


일주일이면 걸어갈 수 있는 그 땅을 우리는 밟아보지도 못했다.

40년간 광야에서 방황하고 말았다.


"새 술은 새 포도주에."


그러나 그 땅도 아무 노력없이 밟은 것은 아니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


그 땅에 거주하던 자들을 몰아내는 길고 긴 전쟁을 치루어야 했다.

나라도 없이.

민족도 아닌 우리 하비루.


신은 우리 사이에 대표자가 되는 사람을 임금으로 세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신이 원한 것은

오직 신만이 우리의 왕으로 존재하기 원했다.

그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간후손 하비루는

이를 따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Palestein)

그 땅은 하비루의 소유가 아니었다.

신이 하비루에게 잠시 거할 수 있도록 허락했을 뿐이다.

하비루의 거할 곳은 지구 상에 없었다.

영원히 거할 곳은 하늘에 있다.

하지만 우리 하비루는 아직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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