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6uLFWUu3ac
고무신의 마음
이제 곧 남자 친구가 군대를 가요.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사이는 꽤 단단하다고 믿어요.
저는 남자 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기다리는 힘듦도 견딜 수 있는 게 사랑 아닌가요?
사랑하면 그 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남자 친구는 친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영 딴 사람처럼 굴어요.
내일모레 군대 가는 당일날에도 굳이 나오지 말라는 둥 표정도 자꾸만 처음 보는 사람처럼 지어요.
다른 커플들을 보면 남자가 여자에게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자기를 꼭 기다려 달라며 사랑한다 그러던데...
얘는 뭘 믿고 이렇게 저한테 퉁퉁거리는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긴 했지만 군대 가기 전까지 이렇게 잘난 척을 할 줄은 몰랐어요.
가장 어이없는 건 기다려 달란 말이 아니라
자기를 굳이 기다리지 말라네요.
이게 여자 친구한테 할 말인가요?
군대를 가버리면 남자 친구 없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저 혼자 다 견뎌 내야 하는데
어떻게 저리도 매정하게 제 생각은 하나도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2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여자 친구에게 매너 없는 태도를 보면
그냥 확 헤어져 버릴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남자 친구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너무 속상해요.
그래도...
기다리려고요...
군화의 마음
이제 곧 있으면 군대를 가야 하는 스물한 살 남자입니다.
저한테는 이제 막 사귄 스물두 살의 한 살 연상인 여자 친구가 있어요.
장거리 연애를 하기 때문에 힘들고 피곤하기도 할 텐데 싫은 소리 한 번 한 적 없는 착한 여자랍니다.
몇 번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있지만 제가 겪어본 여자 중에 제일 착하고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곧 군대를 가야 하는 몸이라 그녀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잘 안 하고 살아온 저라서
그녀에게 미안하단 말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군대 가는 당일 날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면 저도 울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은 가득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머리가 굳어지니 표정도 따라서 굳어져 버렸나 봅니다.
결국 저는 모진 말을 했습니다.
나 안 기다려도 된다고
굳이 기다리지 말라고
저 없이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지니 마음이 더 괴롭습니다.
희망고문 같으니 차라리 더 세게 말할 걸 그랬습니다.
우리 헤어지자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기다려 달라고 할 걸 그랬나요?
아니면 제 생각대로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걸 바라는 게 아닌데... 이미지 출처.https://blog.naver.com/seoyeon9436/22225961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