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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an 04. 2023

눈을 세모랗게 뜨고 싶다

사전에 나오는 말이 아니라고 놀라지 마세요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시는데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거야?



어르신들의 권위를 위협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아랫사람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로 윽박지르듯 내뱉는 소리.


물음표로 끝났으니 대답을 해드리자면


어디?

>> 어디긴 어디요, 여기요!


눈을 뜨지?

>> 눈을 뜨지, 코를 뜰까요?


동그랗게가 불만이신가요?

>> 그럼 세모랗게 뜰까요?



보자 보자.

세모랗게 보자~~~



▲▲

만일 쌍꺼풀이 없다면 서양인에 비해 눈이 작은 편에 속하는 동양인들은 세모랗게 눈을 뜨면 눈이 좀 커 보일 수는 있겠다. 세모~ 그러니까 삼각형의 밑변을 평평하게 아래로 두었을 때 높이에 해당하는 부분은 납작 동그란 눈보단 좀 커 보이게 할 테니.



≫≫

옆으로 세모 모양이면 범죄사실을 눈으로 알려주는 건 좋긴 하겠다.

애써 경찰서에 익명으로 제보해도 사람 사는 세상, 도대체가 비밀, 보안, 유지가 힘드니.

누가 범인이야? 하고 현장에서 물었을 때 입 뻥긋 안 해도 눈 하나만으로

오른쪽 오른쪽 >>

왼쪽 왼쪽 <<

잽싸게 가리켜 알려주고 슉슉 제자리로 돌아오는 세모눈~ 누굴 손가락질도 않고 무언으로 가리키긴 편하겠다.



▼▼

너무 슬퍼 눈물 흘릴 때는 좋겠다.

아래로 향하는 세모는 눈물을 한데 모아 한 방울 뚝~! 떨궈 뜨리면 되니까

마스카라 번질 염려 안 해도 되고 왕방울 한 방울에 슬픔 잔뜩 모아 한 방에 툭 떨어뜨리면

슬픈 마음도 툭 같이 떨궈질 것 같고.



▲▲

또...

어르신들이 할 말 없을 때 내세우는 무기

어딜 그렇게 눈을 똥~~ 그랗게 뜨고 쳐다보냐~!

했을 때

아닌디요~!

지금 세모랗게 떴는디요~!

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좋겠다.   :)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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