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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an 05. 2023

남의 집 자식도 귀한 법이거늘

정녕 그것이 최선이었나요?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듣고 말았다.


꽈배기집 사장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화내는 말을...


더구나 앞에 손님이 서 있었고


포장하는 곳은 앞 도로에 행인들에게도 탁 트인 곳이라 나처럼 모두가 다 들을 수 있는 상황인데.


사장이 화가 난 포인트는
자신이 포장하는 모습을 알바생이 눈여겨 살펴보지 않고 잠시 한눈을 팔고 멍을 때렸다는 이유였다.


집중하지 않는단 걸 알아차리고는 불같이 소리를 지르며


"어디 보냐! 담는 걸 잘 보란 말이야!!"


ㅡ.ㅡ


알바생은 다급히 "네네" 하고 쳐다보는데 지나가는 나는 그 대사를 다 들어버렸다.

하아... 얼마나 창피할꼬.

꽈배기 봉투에 꽈배기 담는 기술이 뭐 그리 중요한 기술이라고 그걸 안 봤다고 큰 소리로 야단을 치는지.

뭐 혹시 이래저래 요래조래 얼기설기 나만 모르는 넣어야 하는 나름의 비법이 있었던 걸까.


물론 때때로

여러 번 얘기해도 잘 못 알아듣는 친구들이 있고, 유독 일머리가 없는 친구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바로 앞에 손님이 듣는 데서, 행인들 앞에 다 보이는데서 큰 소리로 야단은 아니지 싶다.



그 알바도 남의 집 귀한 자식일 텐데...


자신이 하는 행동은 생각도 않고

나중에 자신의 아들,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면 

또 그때 가선 그건 잘못되었다며 발끈하겠지.




달달한 꽈배기 좀 사볼까 했는데

괜스레

그 꽈배기에선 씁쓸한 맛이 날 것 같아

그냥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주눅 든 아이.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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