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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Feb 01. 2023

브런치는 요리 블로그인가

멸치볶음 그 뒷 이야기

글을 다 쓰고 나면 얼마나 많은 분이 또 내 글을 봐주셨나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기왕이면 라이킷이 쭉쭉 눌리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통계를 들어가 조회수로 만족감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히익!!! 조회수가 1500이 어인 일이지? 브런치 나우가 없어진 마당에 평소 100을 넘나 들다가 많아야 200 언저리였는데 입에선 와우~ 소리가 절로 나왔다.


느낌이 딱 온다.

앤초비(anchovy)! 멸치 때문이다. 지난 번 파티셰 글도 그러더니 Daum 메인에 올랐는지 조회수가 일렁일렁 파도를 탄다. 크으. 기분이 안 좋다면 거짓말, 기분도 넘실넘실거린다. 2천, 3천 올라가는 그래프에 따라 입꼬리도 같이 올라간다.ㅎㅎ


Daum 앱을 통해 들어가니 가족 카테고리에 묶여있고 반가운 분들이 몇몇 보인다. @그대로 동행 작가님의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글 <남편이 집을 나갔다> 도 보이고 @아르웬 작가님의 마음 찡하게 하는 글 <무거워진 가방, 더 무거워진 내 마음> 도 보인다. 이런 멋진 분들과 나란히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게 괜스레 마음이 우쭐우쭐하다.


브런치 합격메일을 받고 하루 이틀 만에 조회수뽕을 맞았을 때

기뻐하는 후배를 어여삐 여기신 브런치 선배님들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다음 메인에 가려면 다른 주제보다

음식 이야기를 쓰면 돼요~

특히 '김밥'은 치트키라고 할 수 있죠~^^


당시에 나는 ㅎㅎ그런가요~ 고급 정보 감사합니다~~^^

하고 얼렁뚱땅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는 좀 의아했다. 심사를 통과하여 모인 작가님들의 글쓰기 플랫폼인데 다른 이유 없이 먹는 이야기 특히 김밥 이야기만 쓰면 거의 메인에 오른다는 건가? 이곳은 글쓰기 플랫폼 아니었나? 그럴 거면 맛집 블로그와 뭐가 다르지? 했었는데 또 생각해 보니 사람 사는 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먹을 것을 빼는 건 좀 무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내 반찬글이 오르고 나니 마음이 좀 동한 것은 사실이다. "좀"도 아니고 "좀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사람이란 참 간사해.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는 법이니 내 글에 7할? 아니 8할?의 공을 세운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원래 영감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40대 부부이나 라임을 한 번 맞춰 보았다.



카톡 캡처를 하고 보니 마누라 기분 맞춰준다고 리액션을 하기는 하는데 고작 한다는 것이 "올" 한 글자임을 지금 알았다. 옹알이하는 줄. 어제는 방방 뜨는 기분에 모르고 넘어갔는데 지금은 다 보이는 것이 나란 사람은 역시 기분파구나라는 걸 또 느끼게 된다.


어떤 작가님은 조회수가 단번에 1만을 넘겨도 잠자코 계시던데 뭘 이런 걸 매번 자랑질이냐 하실 분도 계실 테지만 모르겠다. 아직은 브런치 신입생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아, 모르겠고 지금은 4천도 넘고 5천도 넘었다. @.@



나는 이제 프라이팬이랑 웍을 사러 간다. >.<


뜬금없이 프라이팬이냐고?


남편의 마지막 카톡 때문이다.



맛있는 반찬을 만들려면 도구가 좋아야 한다나.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줄게.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 봐. 신랑~ ㅋㅋㅋ


아! 그리고 하나 더!

브런치 글을 쓰면서 글태기(글 권태기)나 브태기(브런치 권태기)를 느끼시는 분은 가끔 치트키를 사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조회수뽕은 글을 쓸 원동력이 되어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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