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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Mar 25. 2023

나만 없어 라이킷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요"가 줄어드시나요?

이론상

시간이 흐를수록 라이킷은 늘어나야 앞뒤가 맞습니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나만 없어 고양이 처럼

나만 없어 라이킷

외치고 싶은 요고 요고

요것 참 요물입니다.


물론 시간의 흐름과 라이킷이 정비례 방향으로 아름답게 이동하는 작가님들도 주변을 살펴보면 찾을 수는 있지마는, 대체적으로 그렇지 않은 작가님들이 더 많음을 우리는 우리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 왔습니다.


차라리 플러스 마이너스 퉁을 쳐서 변화가 없이 잔잔한 수면처럼 보이는 것도 훌륭할 지경이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라이킷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구독자가 하나씩 빠지는 걸 보면 "유지" 또한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어니다.

오늘은 느슨한 토요일이니까요. 데헷.


뭐 대충

아시는 작가님들은 다 아시는 이야기 시겠지만

패션의 유행은 돌고 도는 것처럼

이런 재미난 주제는 사골 우리듯 하고 또 해도 흥미로운 것 아니겠습니까.



우선 희망찬 메시지를 먼저 전하자면


시간이 흐를수록 라이킷이 줄어드는 이유는!


당신의 글 솜씨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당신의 구독자님들께서 바쁘신 겁니다. (와아~~~~ 정신승리~~~~~짝짝짝)


어느 날 글이 고파 브런치에 들어오신 예비구독자 선생님께서

당신과, 또 다른 작가님들을 주르륵 구독 버튼을 눌러

당신의 진정한 구독자가 되셨을 때는,

매번 들어와서 당신의 글을 꼬옥 읽고야 말겠어요~

때려죽여도 하루 열두 번은 내가 반드시 브런치에 들어오겠어요~

하는 열의를 가지고 구독을 누르셨겠지만요.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단단한 돌멩이 같지가 않아요.

차라리 단단한 두부 같달까요.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답니다. 작심삼일이란 말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제가 브런치 들어와서 초반 즈음에 어느 구독자님께서 저의 살짝 웃긴 글을 읽고 이렇게 쓰신 댓글이 생각납니다.

 

새벽에 잠이 안 와서 글을 읽다가 작가님 글을 만났는데 읽고 빵 터져 한참을 웃었습니다.

내일도 꼭 글 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해놓고 바로 그다음 날부터 안 오시더라고요... 어흑...


하긴 그럴 수밖에요. 이해합니다.


우리가 만나서 밥을 한 끼 하길 했습니까.

술을 한 잔 기울이길 했습니까.

한 번 만나 대화를 나누길 했습니까.

아니 다른 거 다 떠나서


우리가 뭐 얼굴이라도 알기나 합니까.


그런 얕은 관계에서 나의 글을 꾸준히 읽어줄 거란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때로 저의 유리멘털과 비슷하신, 굉장히 내향적인 작가님들이 계실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는데요.


작가님의 글이 퇴보하는 것이 아니라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바쁘신 겁니다.

삶을 살아내기 바빠 죽겠는데 이곳에 들어와서 우아하게 글을 읽을 시간일랑 없는 겁니다.

다들 바쁘다고 먹고 죽을래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삶에 어찌 고상하게 글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요.




당신의 글 솜씨가 갈수록 형편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알람이 잘 안 울리는 겁니다.

브런치 앱에 에러가 자주 발생하는 건지

내 폰이 이제 즈그 집 갈 때가 된 건지

알람이 잘 안 울려 놓치는 글도 여러 번 있으셨을 겁니다.

네, 그런 겁니다.

알람이 안 오는데 어찌 알고 갑니까.

글 앞에 꼼짝도 않고 보초 서고 있는 호두까기 병정도 아니고 말입니다.


가끔 브런치 알람 종을 누르면 분명 아까 눌러 확인한 알람도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다가 다시 진행할 때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숱하게 낚였지요.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알람... 너 뭐, 좀비니?

네, 뭐 그런 겁니다.

시스템 오류.


그러니까 너무 상심 마시고

꾸준히 글을 쓰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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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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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안을 삼아야지

안 그러면 진전이 없는 나 자신이 부끄부끄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끄적거렸습니다.


"퇴보하는 글은 퇴보한 게 아니라고 내 귀에다 대고 조곤조곤 말하는 중이지."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중입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부운~~~~~~~~ ^^




출처. 셔터스톡




**이 글은 제가 받았던 최고 라이킷 수에서 절반 가까이 뚜욱 떨어졌을 때의 심정을 기억하고 쓴 글입니다.

라이킷 많기만 하면서 자랑질이야? 라고 짜증을 내시거나 와~ 재수 없음이 하늘을 찌르네? 하신다면 저의

유리멘털이 바사삭해질 수 있사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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