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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Apr 06. 2023

보지 말자. 배우자 글은 1

뭐 볼 거 있다고 봅니까, 읽지 말고 대화하세요. :)



남편은 아내 글을 볼 수 없도록 남편 전용필터를 만들어주세요.

네네. 개소리입니다. 월월~~


실현 불가능하단 걸 알면서 씁니다.


그저 글을 마음 편히 와다다다 쓰다가도 한 번씩 제동이 걸려 하는 말입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제 글을,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읽지 않는 남편의 크나큰(?) 배려에 눈앞이 다 흐려집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남편은 절대로, 아내가 쓴 글을 절대 읽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ㅋㅋ


배우자 글을 읽지 못하게 필터링을 걸 수만 있다면

아마도 발행 글 수는

지금 브런치 발행 글 수에서 최소 1.5배는 많아질 것이라 장담합니다. :)



애초에 브런치 심사를 통과했을 때부터 필명이라 불리는 아이디를 알려주지 말지 그랬냐구요?

그렇지요. 뿌린 대로 거두었지요. 자업자득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던가요.

브런치에 합격했다는 사실부터 숨겨야 했던 것이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요.


브런치에 덜컥 합격한 후 내 프로필을 살펴보자면

보유글도 0, 관심작가도 0, 조회수도 0, 온갖 0이 난무하는 내 화면에 구독자 좀 늘려보겠다고 친구, 동료, 가족 할 것 없이 구독해 달라고 부탁하는 마당에 제일 내 편인 남편에게 말을 안 할리가요.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지요.


브런치 심사 통과부터 비밀에 부쳐야 하는 건데 그것마저 쉽지 않지요.

한 방에 붙으면 한 방에 붙었다고 자랑하기 위해

여러 번 낙방했다가 통과했다면 결국은 해냈다며,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 알릴 수밖에 없지 않았나요...

그러고 나니 문제가 생겨버립니다.


글을 쓰고 발행할 때마다 알림이 가버리는 문제...



구독은 되어 있지만 알림 설정 On/Off라는 새로운 기능이 생겼으니 괜찮다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알림 설정 온 오프는 왜 있는 걸까요?

구독을 해놓고 알림을 끄는 기능은 왜 만들어 줬을까요?

선(先) 무한 구독 신청에

후(後) 구독자 레벨 나눔을 뜻하는 것일까요?


어쨌든 전용필터 말고 남편의 핸드폰 브런치앱에서 알림 설정 Off를 설정하면 된다고요?

아니요, 아니요.

그것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턴이 걸려 있거나 비번으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면 실행 불가 미션입니다.


그러니 남편 또는 아내에게 배우자 글을 볼 수 없도록 가려주는 전용필터 안경을 하나씩 나눠 주세요.

네네. 헛소리지만 아주 신박하게 해 보았습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서른한 가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서른 가지 글감 중 한 가지만 골라내 써야 하는 괴로움에 미친 척 떠들어봅니다. 하핫


남편을 담은 소재와 남편이 아닌 남자 이야기의 글감이

저 멀리 날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하하핫


"리쌍"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가 마구 떠오르네요. :)





<미숫가루의 위험성(?)을 알리는 글>이 Daum 메인에 올라 조회수 10만을 넘어버렸네요. 네, 뭐 그렇다고요. ^^ 조회수는 말 안 하면 아무도 안 알아주기에 굳이 알려 보았습니다. 자기 PR의 시대니까요~ 헤헷

*photo by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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