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반 학생들이 모두가 나의 친구인 것은 아닙니다. 학교라는 집단의 편의상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그저 같은 반에 모여 같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classmate) 일뿐, 그 많은 학생 중에서 나에게 친구(friend)는 단 몇 명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굳이 반의 모든 학생(classmate)과 반드시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우리는 "친구와 싸우면 안 되는 거야." 또는 "친구랑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일명 "좋은 게 좋은 거"마인드로 중무장한 어른들의 말씀에 순응해 온 것입니다. 또 항상 그런 말을 들음으로써 사람 사이의 관계는 무조건 좋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우리는 상대에게 부정당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누가 날 싫어하면 반드시 대화로 풀어내야만 했고, 왜 나를 싫어하는 걸까 골똘히 생각하며 내 마음은 아파야 했고, 어떻게 하면 날 싫어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해 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다들 성향이 다르며,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얼 하든 싫어라 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 저 사람은 나와 성향이 다르구나~" 하고 가급적 마주치지 않고, 말을 섞지 않고, 그냥 그렇게 데면데면 지내면 되는 것입니다.
서로 간의 일정 거리를 둔다면 학교 폭력 문제도 일부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침 제가 드리고 싶은 말과 부합하는 내용이 있어서 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만 받을 것 같던 유재석도 악플을 받았던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고민을 했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도 때로 여러 개의 댓글 중 한 두 개 악플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은 당연히 무게가 없지만, 상상의 나래를 펴고 글에 무게가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양팔저울 위에 한쪽은 선플, 한쪽은 악플을 모아 올려 봅시다.
선플 여러 개와 악플 한 두 개.
개수와 양만을 놓고 본다면 선플이 훨씬 더 무게가 많이 나갈 겁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야지, 상처 주려고 들이미는 날카로운 칼을 굳이 손에 쥐고 내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고 아파할 필요가 있을까요? 시선도 주지 마세요. 잠시 동공이 흔들리는 것조차 몹쓸 상대가 원하는 것이니까요. 반응도 보이지 말고 관심을 끄면 됩니다. 시간 낭비, 감정 낭비는 나에게 손해라는 건 우린 너무 잘 아니까요. 내가 손해를 보면 그건 바로 나를 미워하는 사람의 뜻대로 흘러가는 것이니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많은 선물보따리를 받아 행복한데 그중에 한 두 개의 선물이 맘에 들지 않는다 해서 내가 받은 수많은 고마운 선물에 눈길도 안 주고 방치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물론 악플을 쓰는 사람들을 처벌하거나 강하게 제재하여 악플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가장 좋겠지만, 지구상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악플을 뿌리 뽑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서 말한 대로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람이 되기란 애초에 불가능하니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미워하게 내버려 두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됩니다. 누굴 미워하느라 귀중한 시간을 흘려버리는 그 상대는 이미 더 할 수 없이 불쌍한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우리는 개의치 말고 내 갈 길 가는 당당함을 보이면 될 일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내 소중한 마음을 무시하거나 나를 아프게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