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약 9개월 동안 활동해 보고 나니 새로운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그게 헤드라잇이라길래 파헤쳐보러 헤드라잇을 들어갔... 던 건 아니고, 새로운 플랫폼이라기에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 봤다.
스윽 둘러보니 브런치와 다른 점이 바로 한눈에 들어온다.
주제의 다양성!
애초에 사회 기사만 다루었다가 브런치 작가님들이 창작자로 합류할 즈음에는 에세이, 시 등 주제가 매우 다양해졌다고 한다.
그에 반해 솔직히 툭 까놓고 말하자면 브런치의 주제는 딱 3가지다.
1번 이혼
2번 고양이
3번 김밥
만일 지금 메인 화면에서 이혼과 고양이와 김밥을 뺀다면?
메인이 텅텅 빌 것이다. 드넓은 곳에서 스위~~밍, 스위~~밍 헤엄쳐도 될 정도로 넓디넓은 공간이 생겨날 것이다.
한데 헤드라잇은 브런치에서 떠받드는 주제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다채롭다.
주제가 거의 겹치지 않는다.
지금 나는
이혼과 고양이와 김밥에게 잘못했다고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다.
이혼도 인생이요.
고양이는 동물이요.
김밥은 음식일지니. (아... 나 지금 뭐래는 거니.)
너무 비슷한 주제만 반복적으로 나오니 좀 식상하다고 해야 할까.
어제 하루동안 헤드라잇에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니 괜히 신이 났다.
눈이 즐거웠다.
그렇게 헤드라잇이 좋으면 그리 가서 살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순 없다. 아직 심사가 안 끝... 네. 아직 저는 심사중이에요. ㅋㅋㅋ
아! 그리고 브런치에 들어와서 내 인생에 다시없을 첫 책도 출간했으니 브런치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럼 브런치에 감사한 마음에 공평하게 헤드라잇의 단점도 하나 말하자면
글 작성할 때 편집 기능이 아직 온전치 못한 걸 들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면
글자 크기나 글자 색, 밑줄 이런 게 적용이 안 된다. 글을 PC로 쓸 때 실~~~컷 글자 크기, 색깔, 밑줄, 기울임 이런 걸 신나게 갖다 썼는데 완료하고 발행한 후 다시 글을 읽어 보니 적용이 안 되고 하나도 변한 게 없어서 매우 허무했다. 링크를 걸어도 클릭도 안 되고, 아무튼 아직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그저 나는
다채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이건 내가 이혼을 안 해서 억울한 게 아니고
고양이가 없어서 속상한 게 아니고
김밥을 안 싸서 게으른 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다.
그냥 뭐, 고양이 인형을 낸시랭처럼 어깨에 올리고, 재료도 몇 개 안 넣은 김밥을 데굴데굴 말면서, 요새 살짜쿵 투닥거리는 남편한테 자꾸 이렇게 말 안 들으면 이혼한다?? 하고 으름장 놓는 상상이나 해봐야지, 다른 건 뭐 할 게 없어서 한 번 써 봤다.
헤드라잇 심사가 한 일주일 걸린다는데, 13일에 통보를 해줄 것 같은데, 나는 무슨 일이 되기 전에 입 밖으로 꺼내고 설레발을 치면 꼭 안 되는 징크스가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