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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21. 2023

어떨 때 하세요, 구독 취소?

엉뚱함이 도졌어요

어제

한 명의 구독자가 나를 떠났다.

피 같은 구독자가 하나 떠나면,

떠나는 그 시점부터 의아함으로 인해 내 몸은 벽시계 11시 30분이 유지된다.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어떤 마음으로 취소를 하게 되는 걸까.

나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을까.

궁금함에 그 작가님을 찾아가 댓글에 살포시 왜 그러셨어요? 하고 물음표를 남기고 싶지만 그것이야말로 스토커 같은 진상 짓이라 차마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삭힌다.


애초에 구독은 왜 한 걸까?

마음에 드는 글이 있었겠지. 공감이 왕창 느껴지고.

그럼 구독 취소는 왜 하는 걸까?

글이 점점 마음에 안 들었겠지. 괜히 공감도 안 가고.



물건을 샀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반품을 해야 할 상황일 때는 반품에 대한 사유를 기록해야 하는 곳을 거치게 되어있다. 변심이라든가, 실수로 구매했다든가, 여러 항목 중 골라서 클릭한다.


아! 그럼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INFP에게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면 어떨까? 구독 취소에 대한 것도 취소 사유를 기록하게 하는 거다. 주관식은 어려우니 객관식으로 만들고 항목은 다음 중에서 고르기.


1) 글이 예전 같지 않아서

2) 공감이 가지 않아서

3) 작가에 대한 나의 마음이 식어서

4) 작가가 몇 달 동안 글을 안 쓰니 구독의 의미가 없어서

5) 나는 구독을 눌렀는데 너는 맞구독을 하지 않아서

6) 성격 차이(??)


이런 식으로 해 놓고 번호를 선택해야만 구독 취소 버튼이 작동하도록 해 놓는 거다.

그럼 아... 구독자님께서 이런 사유로 구독 취소를 하셨구나 하고 이유를 알게 되니 속이 좀 시원하지 않을까.



아... 이혼한 연예인들의 이혼사유를 물어보면 거의 다 무난하게 성격차이라고 하던데 그럼 구독 취소 사유도 너와 나의 성격 차이(??) 이게 가장 많으려나?

작가에 대한 마지막 예의랍시고 한 개의 번호에만 몰리게 되면 사유를 선택하는 의미가 없어지는데..


하지만 글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유를 또 솔직히 클릭한다면 으으... 작가는 자괴감에 파묻혀 속앓이를 무진장하겠지. 이래서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하던가.



설거지하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구독 취소에 대해 지나가는 상상을 퍼뜩 붙잡아 한번 끄적여보았다.

왜? 이런 건 언제 어디서나 재밌으니까. ㅎㅎ

재밌으면 장땡이다.

그러니 이런 엉뚱한 글은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길 바라는 바이다.






헤드라잇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하신 분이 계셔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 헤드라잇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거기가 어떤 곳인가 궁금하신 분은 오셔서 글도 읽어 보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시고 구독도 해 주시고 그러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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