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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13. 2023

시는 원래 어려운 건데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시는 원래 어려운 건데

그래서 가슴을 뚫고 들어와 울림을 주고 가는 경우는 좀 드문데 

이건 

가사가 너무 시다. 


알고리즘이 나를 끌고 가 내 귀에 조용히 흘려 넣어준 이 노래는

아름답다는 말 말고는 더 표현할 말이 없다. 

언어를 가지고 논 노래 

나만 듣기 아까워 

가지고 와봤다. 


첫사랑을 이제 끝낸다는 의미의 노래..







BIG Naughty (서동현) -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Feat. 이수현)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추억일 뿐

추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오래 썩는 기억일 뿐

기억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의 기쁨

깊은 곳에서 숨 쉬는 

불행들의 연료일 뿐

불행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상처일 뿐

상처라 믿었던 것들은 

새로운 살의 양분일 뿐

새살이라 믿었던 것들은

의미 없는 가죽일 뿐

그 살가죽을 뚫고 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은

어린 날의 미련일 뿐

미련이라 믿었던 것들은

피지 못한 필연일 뿐

필연이라 믿었던 것들은

지금 너와 나에 깃든

더 짙은 색으로 태어난

시련들의 시작일 뿐

시작이라 믿었던 것들은

끝의 예쁜 이름일 뿐

이름이라 믿었던 것들은

너의 작은 조각일 뿐

조각이라 믿었던 것들이

어쩌면 너의 전부

그 전부를 건넨 너를

사랑이라 믿었을 뿐



사랑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불행에 불을 지피는데

상처라고 믿었었는데

넌 왜 새살이 날 용기를 주는데

미련이라 믿을 때쯤에

넌 왜 나타나 날 부추기는데

어젠 시작이라 믿었었는데 넌 왜

오늘의 끝엔 나를 밀어내는데



길 잃었다

실없다

일없다

사랑에

길 잃었다

웃었다

누군가

웃는 바람에

길었다

질었다

굶주렸다

사랑 따위에

비웠다

지웠다

고작

너란 사람에

쉬웠다




https://youtu.be/PuopphRmNqU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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