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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Jul 19. 2023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땐 이렇게

우리는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글을 쓸까 말까

의견을 제시할까 말까

도전을 할까 말까


그렇게 무엇을 하려고 시작도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만 계속 시간을 흘려버리고 맙니다. 실컷 고민하다가 결국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그동안 머릿속으로 갈등한 시간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물거품 하면 인어공주~! 인어공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자,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리따운 인어공주. (제가 말하는 인어공주는 최신 버전 아니고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어공주를 말하는 겁니다. ^^) 간혹 하체가 사람이고 상체가 물고기인 다소 징그러운 인어공주를 떠올리는 장꾸미 가득한 사람들도 있긴 한데 제가 말하는 인어공주는 그 인어공주가 아닌 정통 오리지널 인어공주를 말하는 것임을 한 번 더 강조합니다.



AI 인어공주 출처. 마이민트. E7 고향마을



정말 아름답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뗄 수가 없군요. 이러니 남자들이 눈이 돌아가는 거였. 실물로 보면 물고기 지느러미가 달린 하체가 징그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하체도 그저 신비롭게만 보입니다. 인어공주는 마녀에게 목소리를 내주고 인간의 다리를 얻습니다. 그리고 왕자와 꽁냥꽁냥하다가 어찌 된 영문인지 왕자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지나가는 어떤 여인네가 "바로 내가 널 구한 거야."라고 왕자에게 뻥을 쳤기 때문이지요. 인어공주는 그것이 아니라고 왜 말을 안 했느냐. 아.. 말을 못 했지요. 목소리를 내준 인어공주는 말을 할 수 없으니 글이라도 써서 자신이 왕자를 구했다고 알려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간이 되었지만 마녀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인어공주는 결국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해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어떤가요? 인어공주는 골백번 고민만 합니다. 말을 할까 말까. 내가 널 구했다 말을 할까 말까(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말을 못 하니 밝힐까 말까 가 맞겠군요.) 계속 주저하다가 사랑도 잃고 자기 자신까지잃어버리고 맙니다. 아니, 왜 이 남자가 내 남자다 말을 못 하니... 박신양을 부를 수도 없고..



출처. 블로그 커다란 재미가 있는 곳



인어공주 이야기 하나만으로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나요?

그럼 신데렐라를 떠올려 봅시다. 12시가 되어 헐레벌떡 떠나버린 신데렐라를 바라보며 유리구두 한 짝만을 손에 쥐게 된 왕자. 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인가 봐 하며 그가 그녀를 마음속으로 그리워만 했다면 신데렐라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요? 그녀를 찾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직접 찾아 나서니 결국 신데렐라를 찾아내 만날 수 있었던 겁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해봅시다.

콩쥐팥쥐는 어떤가요? 잔치에 절대 올 수 없을 만큼 말도 안 되는 방대한 집안일을 계모가 지시하고 집을 나서지요. 콩쥐는 계모에게 "차라리 오지 말고 집에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지 이걸 다 어떻게 해요.."하고 울며 불며 소리치고 좌절하던가요? 아닙니다. 의지의 한국인, 우리의 콩쥐는 어영차, 어기영차 힘을 내어 우물에 물도 길어오고 빨래도 하고 "시작"이라는 걸 합니다. 만일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고 엎드려 울기만 했다면 참새와 두꺼비와 소는 의지박약의 콩쥐를 돕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도울 수가 없었죠. 도울 기회가 생기지 않는데 어떻게 도와요..




그러니 저는 결정을 내려보려 합니다.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더러운 세상.

그냥 할까, 아니 하지 말까 갈등될 때는 못 먹어도 GO를 외치겠다는 그런 결정을 말입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 하겠다 결정을 내리면 최소한 그에 따른 여러 부수적인 결과들이 생겨 납니다. 브런치를 도전했더계속 글을 쓸 동기가 생겼고 글을 거의 매일 써서 꽤 많이 모아놓았더니 모아놓은 글을 보신 분의 제안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저부터도 전자책은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는지라 조금 망설였지만 출간이란 결정을 했더니 출간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고, 계속 글을 썼더니 제일 처음 글보다는 글이 쪼오~~~~~~~~~~~~~~~~~~~~~~~~~~~~~~~~~~~~~~~~~~~~~~금은 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또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땐 우선 하고 보자 하는 이런 글을, 나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서 이렇게 써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꽤 많으시겠지요? 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민과 갈등에 파묻혀 결국은 안 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리면 시간은 그냥 허공에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고 갈등하지 말고 실행하는 쪽으로 결정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참! 여기서 결정은 긍정적인 결정을 말하는 겁니다. 결정을 내려 몸으로 실천하면 뭐든 얻게 되는 게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우리 모두 긍정적인 결정을 실천으로 옮기는 뿌듯하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제가 브런치 합격 메일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제안을 받은 것에 놀라 쓴 글을 지금 읽어보니 소름이 돋네요. ㅎㅎ 꿈은 이루어집니다.^^



https://brunch.co.kr/@287de59881704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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