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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Sep 09. 2023

소매치기 때문에 생겨난 이것

고개만 끄덕거릴 것인가 실행에 옮길 것인가


유럽으로 여행을 간 한국 사람이, 지나가는 그 나라 사람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사진 좀 찍어주세요." 했더니 사진 찍는 척 뒤로 뒤로 가다가 핸드폰을 그대로 들고 도망가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매치기가 생각보다 많은 유럽.

자전거는 안장까지 훔쳐가도 유독 핸드폰과 노트북의 절도라고는 없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래서 사진 찍으려다 봉변을 당해 억울했다는 이야기를 라디오 컬투쇼까지 보내게 되었다고.

여기서 놀라운 발명품이 만들어졌다.


방청석에 앉아 이 사연을 들은 컬투쇼의 한 청취자가 매섭도록 날카로운 매의 눈과 같은 귀로 떡밥을 낚아챘으니


오호라. 소매치기한테 당할 수 있으니 핸드폰을 남에게 주지 말고 내가 직접 찍을 수 있도록 긴 막대를 달아야겠다.


하고 착안하게 되었다고.


그것이 바로바로 셀카봉!!!



그 청취자는 셀카봉을 만들었고 건물을 올렸다.

그 사람의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에는 커다란 컬투 액자가 걸려 있다. 그의 인생에서 컬투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므로.


그리고 항상 2시부터 4시 사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던 일을 멈추고 회사 직원 전체가 컬투쇼를 꼭 듣는다고 했다.

어떤 아이디어를 또 얻을지 모르니 반드시 경청한다는 이야기를 9월 8일 컬투쇼의 김태균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들었다.


개그맨인 그가 어디까지 MSG를 쳤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달리 매우 진지한 목소리여서 이야기의 대부분이 진짜인 것 같았다. (후에 기사를 직접 검색해 보았더니 "아는 형님" 에도 같은 이야기를 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사실인 것 같다. ^^)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개만 끄덕이고 경청으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귀찮음을 불사하고 실행을 할 것인가의 차이는 이렇게 클 수 있구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라도 건물주가 될 수 있구나. 

성공하는 건 정말 한 순간이구나. 

성공했어도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노력을 하는구나.


그저 우와 우와 감탄만 할 게 아니라 나를 되돌아보게 하며 깨달음을 얻은 라디오 이야기는 여기서 


끄읕~! 







*대문의 유럽 풍경 이미지- Pixabay로부터 입수한 Alana Jordan님의 이미지 

*사진을 찍어주는 척 핸드폰에 눈독들이는 모습 이미지- Pixabay로부터 입수한 Peggy und Marco Lachmann-Anke님의 이미지

*혀를 낼름거리는 고양이가 셀카봉을 들고 찰칵하는 사진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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