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배를 채우려 주문한 제육.
초인종 소리에 냉큼 나가 받고 얼른 포장을 열고 뚜껑을 열어 고기 먼저 한 입 앙~ 물었다.
크으~ 달콤한 맛.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환상의 제육 맛. 눈이 절로 스르륵 감긴다.
어! 그런데 두 번, 세 번, 네 번째 되니, 먹기가 힘들어진다.
이유는...
너무 달다. 달아도 너무 달다.
설탕 두 큰 술이라 되어 있는 레시피를 무시하고 네 큰 술 아니 다섯 큰 술은 족히 넣은 것 같은 달달함이다.
이걸 계속 먹다가는 달달해서 사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온 쌈무를 하나 집어 먹어보지만 그렇다고 달달한 맛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쌈무를 만들 때도 새콤한 식초와 함께 달콤한 맛을 내려 설탕을 무척 많이 넣었을 테니 달달한 맛이 감해질 리 없다.
그렇다고 이걸 물에 씻자니 다른 양념도 물에 다 씻겨 내려갈 판.
수달처럼 배를 통통 두드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주문한 음식인데 허기만 겨우 채울 정도, 반도 못 먹고 결국 뚜껑을 덮고 말았다.
사랑도 이런 게 아닐까.
너무 달콤하면 질린다.
뭉근하고, 알싸하고, 깊은 맛도 있고 그래야 하는데
달콤하기만 하면 금방 질려버린다.
사랑하는 사이에 밀당이 웬 말이냐 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밀당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둘 사이가 재미있고 진지하고 진득하니 오래가지 않을까.
너무 달콤하기만 하면
금방 뚜껑을 덮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니까.
마카롱도 적당히 달아야 손이 자꾸 가더라. (photo by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