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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루시아
Jan 16. 2024
칭찬할 때도 노하우가 있어요
앞에 두 아이가 있어요.
둘 중 한 아이가 매우 이쁜 짓을 했어요.
그럼 우리는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하지만 잊으면 안 돼요.
내 앞에는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 있다는 사실을요.
둘 중에 하나만 칭찬하고 싶을 때는 그 자리에서 칭찬하면 안 돼요.
그게 무슨 소리냐 하실지 모르겠어요.
무려 칭찬을 해 주는데 생각난 김에 바로 해주어야지,
칭찬을 된장, 고추장도 아닌데 묵히란 말이냐 하실 수도 있어요.
자, 생각해 보세요.
그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시자구요.
칭찬받는 아이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칭찬은커녕 내 옆 친구가 칭찬받는 모습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그 아이 말이에요.
당신이 그 칭찬 못 받는 아이가 되어 보는 거예요.
옆 친구가 누군가로부터 칭찬을 받아요.
그 누군가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요.
그런데 나는?
나에게는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아요.
그건
칭찬을 받고 못 받고를 넘어
에둘러 혼난 것 같은 느낌을 불러오죠.
저리 시답잖은 아이도 칭찬을 받는데 나는 뭐가 못나서 칭찬 하나 못 받는 거지?
난 쓸모없는 사람인 건가
자괴감도 들어요.
어느 한 군데 직접 맞지 않았다 뿐이지 폭행당한 마음은 매우 아파요.
만일 전교생이 서 있는 운동장 조회에서 단 한 명만 교단 위로 올라가 상을 받는 일이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건 좀 괜찮아요.
그건 그냥 멀리서 용이 승천하는 걸 바라보는 이무기들의
마음과 같을 거니까요.
경외심 그런 종류인 것이죠.
그러니까 제 말은
단 둘을 놓고 둘 중 하나를 칭찬할 일이 생긴다면 혼자 있을 때 칭찬해 달라는 거예요.
칭찬하는 걸 잊어버릴 것 같다면 둘 다 공평하게 칭찬해 주세요.
그러니까 이제
칭찬한답시고 옆에 있는 사람 마음에 대못을 박는 일은 그만하세요.
아시겠죠? ^^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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