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3차 연재: 기후변화와 도시홍수

by Solvere 솔베레

안녕하세요. 앞선 영화 추천에 이어 SOLPLAT에서 두 번째로 연재하게 된 주제는 기후변화와 도시홍수 문제입니다. 지난 번 글에서 영화 추천을 통해 가볍게 물과 관련된 재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면, 이번에는 수많은 재해들 중에서도 도시홍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그럼 긴말 하지 않고 바로 도시홍수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도시홍수란?

도시홍수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한국수자원공사의 정의에 따르면, 홍수는 강이나 하천 등의 물이 넘쳐흐르는 자연현상으로 호우의 강도나 지속시간, 혹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하천홍수, 도시홍수, 돌발홍수, 해안홍수 등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도시홍수는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불투수 지역이 증가하여 홍수 기간동안 발생하는 최대 유량이 커지고 홍수 도달시간은 단축되는 형태의 홍수, 혹은 도시 내수 배제 불량에 따라 배수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홍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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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홍수 등의 풍수해가 발생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막대한 피해액이 대부분 도시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우리나라도 도시홍수로 인한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도시들이 홍수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주요 도시의 수해 사례를 살펴볼까요?

2001년, 서울. 7월 15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서울 지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강이 범람하여 주로 중랑천 중·하류부와 안양천 유역에 대규모의 홍수피해가 발생했죠. 7월 14일부터 15일, 이 이틀 사이에 내린 강우량은 310.1mm였으며, 1시간 최대 강우량은 99.5mm로 1964년 이후 37년만에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집중호우로 인해 44명이 사망했고, 10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총 14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약 584억 원의 재산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듬해인 2002년, 김해 한림면. 8월 4일부터 17일까지 14일간 각각 611mm와 503mm의 강우량이 발생했습니다. 평균 강우 강도는 작은 편에 속했으나 장기간 많은 양의 강우로 인해 결국 화포천 유역은 큰 침수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죠. 2,500여 명의 주민이 인근 한림중학교를 포함한 3곳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경전선 열차운행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또한 가옥 930세대와 공장 200동, 농경지 720ha, 그리고 도로 16개소 5,852m가 침수되었으며, 하천제방 11개소 2,650m가 유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03년, 마산. 9월 11일 제주도 및 남해안 지방이 태풍전면에 들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여 9월 11일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전국적으로 10~450mm의 강수량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산은 서쪽 50km에 위치한 사천 해안에 태풍 ‘매미’가 상륙한 시간이 만조와 겹쳐지면서 마산만 일대의 폭풍과 해일로 발전하여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1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총 18명의 인명피해와 더불어 약 5,800억 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마산시 중심부인 월영동의 경우, 상가와 주택 등 3,795개소가 침수되었으며 360여 척의 선박이 육지로 떠밀려오기도 했습니다.


도시홍수의 원인

그렇다면 이러한 도시홍수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도시홍수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에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은 증가하지만 강우일수는 감소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는 집중호우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형 홍수재해 또한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2014년까지의 우리나라 재해 기록을 살펴보면, 태풍 및 호우 등 홍수피해가 전체 자연재해 피해액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심화된 도시홍수 문제에 취약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역대 최고의 재산피해를 입었던 태풍의 경우 모두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던 2000년대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후변화가 도시홍수 문제의 주 원인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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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기후변화 외에도 도시홍수 문제를 심화시키는 주범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도시 자체의 구조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도시지역은 홍수에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불투수율입니다.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도로를 아스팔트로 덮어 버렸기 때문에 도시는 불투수율, 즉 물이 스며들지 않는 정도가 높아져 비가 와도 땅이 자연적으로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경우 인공적인 배수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내수 배제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배수 불량 상태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도시에는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대형홍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훨씬 큰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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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대표적인 도시 지역인 서울 강남역 주변은 2000년 이후 총 5번 침수되었으며, 2010년 이후에는 매년 반복적으로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는 단시간에 발생한 많은 양의 집중호우가 1차적인 원인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강남역 근처가 인근 지역보다 낮은 저지대의 지형적인 특징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재해의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은 도시개발로 인해 불투수면적이 증가하고 우수저류나 침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이 도시홍수 피해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결국, 도시홍수를 발생시키는 것은 기후변화이지만 그 피해를 심화시키는 것은 도시개발로 인한 구조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현재 계속 심화되고 있는 기후변화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어쩌면 도시개발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시홍수 피해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연재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이어지는 연재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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