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4차 연재: 도시홍수 방재체계

by Solvere 솔베레

안녕하세요. SOLPLAT의 세 번째 연재 주제는 도시홍수 방재체계입니다. 지난 번 연재에서 다룬 도시홍수 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번에는 한국의 도시홍수 문제와 현존하는 해결책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도시홍수와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계시는 국토연구원 두 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두 분과의 대화를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Q. ‘도시홍수’가 무엇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태선 연구원) 도시홍수는 통상 ‘urban flood’라고 지칭하는데, 시급 이상 단위의 도시에서 발생하는 홍수를 말합니다.

(한우석 연구원) 말 그대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홍수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나 도시지역의 불투수성이 늘어남에 따라 도시홍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Q. 한국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도시 홍수의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태선 연구원) 우선 홍수, 즉 물로 인한 피해에는 대표적으로 세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재방이 넘치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도시 내의 저지대에 내린 비가 하천으로 빠져나가기 못하고 하수도 등이 침수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 유형으로는 홍수가 발생해 산사태를 유발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대부분의 하천을 정비했기 때문에, 하천이 범람하는 첫번째 홍수유형, 즉 외수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홍수 피해는 저지대에서 내린 비가 낮은 쪽으로 흐를 때 하수도 용량을 초과할 때 발생하는 두번째 홍수유형입니다. 싱크대 구멍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물을 틀면 싱크대가 넘치듯이, 하수도의 용량보다 많은 물이 가운데로 모이면 넘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를 내수라고 지칭합니다.이러한 내수 피해의 대표적 사례로는 사당역이나 광화문 침수 사태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건 모두 하수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비가 순간적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침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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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번째 유형인 강우로 인한 산사태의 예시로는 우면산 산사태가 있겠습니다. 우면산 산사태의 경우 폭우가 내리면서 토석류(흙과 돌이 흘러내려옴)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였습니다.

(한우석 연구원)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2011 홍수 우면산 산사태가 있는데, 이는 한국의 도시 방제 정책에 큰 변혁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외에도 강북 강화문 일대에 발생한 도시홍수도 있습니다.


Q. 한국의 도시 구조는 도시 홍수에 취약한 편인가요?

(박태선 연구원) 우선 한국에서 일어나는 도시 홍수의 일차적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보다 더 직접적이고 주기적인 원인은 장마입니다. 장마는 전선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비를 뿌리는 것인데, 요즘은 기후변화로 인해 정확히 그러한 형태의 비는 없지만, 얇은 띄처럼 형성된 강우대가 남북으로 움직이며 비를 내리게 합니다. 이때,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하천용량 혹은 하수도 용량을 초과하게 되고, 돌발홍수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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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원인으로는, 오래된 도시의 하수관경이 있습니다. 전에 설명한 것과 같이, 기후변화 이전에는 지금만큼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도심의 하수관경이 현재의 강우형태를 견뎌내기에는 부족합니다. 따라서 구도심의 좁은 하수관경이 국지성 집중호우를 버티지 못해 도시홍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우석 연구원)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약합니다. 제방이나 하수도와 같은 한국 도시의 홍수방재 시설물들이 집중호우 발생이 잦아지는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적 요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도시들은 급성장급개발을 거쳐 전형적인 취약지역에서도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존재하는 도시 홍수 방재체계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체계의 강점이나 문제점,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도 궁금합니다.

(박태선 연구원) 도시 홍수는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하수 관경을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수도 공사를 하려면 땅을 다 헤집어야 하니, 별도로 터널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시키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한우석 연구원) 구조적 대책으로는 하수관이나 우수관과 같은 방재시설물이 있습니다. 또한 하천보다 높이가 낮아 자연배수가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빗물 펌프장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우수저류지를 통해 수량이 몰리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비구조적 대책으로는 국토연구원에서 우면산 산사태 이후 도입된 재취약성 분석 제도가 있습니다.폭우를 포함한 6대 기후변화 재해에 대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도시계획적 대책에 활용하는 것인데, 2015 개정법률에 따라 모든 지자체에서 의무적으로 이를 실행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제도가 운영이 되고는 있으나, 아직 실효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특히 회복력(Resilience) 강화를 위한 대책이 미흡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외국의 방재체계 모델이나 연구원께서 추천하고 싶으신 방재체계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박태선 연구원) 우선 프랑스 파리를 보면, 전쟁에 대비한 대피로를 하수도로 사용하게 되면서 하수관 용량이 굉장히 큽니다. 도시홍수의 기본적인 예방책이 하수용량 증량인 만큼, 한국도 파리와 같이 큰 하수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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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시 건설 시, 불투수성 시멘트나 투수성 콘크리트를 사용해 포장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은 맨땅이나 연못을 많이 만들어 내린 비가 투수될 수 있는 자연적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을 ‘Low Impact Development’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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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SOLPLAT은 전문가 분들의 관점에서 도시홍수를 정의하고 한국의 도시홍수 문제와 해결책으로서의 방재체계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물 관련 문제가 비단 도시홍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물’을 둘러싼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앞으로 남은 연재글에도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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