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서 SOLPLAT에서 다루었던 도시 홍수 문제를 다뤘었죠. 이번에는 이러한 도시 홍수문제에서 조금 벗어나 우리의 소중한 물을 운반하는 하수도에 관해 다뤄보려 합니다. 현재 우리는 어떤 과정으로 물을 사용하고 마시고 있는지, 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어떠한 경로로 우리는 물을 마시고 사용할 수 있는 걸까요? 우리가 물을 마시기 위해서 물은 아주 먼 여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가 물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관이라고 할 수 있죠. 깨끗한 물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우리에게 전달이 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도시 밑에 수도관이 많이 깔려있는 덕분에 집에서 수도꼭지만 틀어도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수도관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그저 물이 지나가는 통로일까요?
사진 출처: 포스코 뉴스룸
사진 출처: 포스코 뉴스룸
먼저 우리가 집에서 물을 공급받기 위해서 물은 4가지의 관을 통과합니다. 4가지의 관을 통과하며 정수 되고 용도에 맞게 보내지게 됩니다.
첫번째로 물이 지나가는 곳은 도수관입니다. 도수관은 물을 강이나 댐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장까지 옮겨주는 관을 말합니다. 아직 정수 되지 않은 물이기 때문에 관을 지나가는 물은 이물질이 많고 마실 수 있는 수질이 아닙니다.
두번째로는 송수관을 지나갑니다. 송수관은 정수가 완료된 물을 배수지로 옮기는 관 입니다. 배수지는 수돗물을 여러 지역으로 보내기 위해 설치된 저수지로 보통 높은 산과 같은 곳에 설치되어지며,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곳 입니다. 물은 이곳에 저장되며 비상상황이 발생해 정수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물을 일정량 공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세번째로는 배수관입니다. 배수관은 배수지에 모여있는 물을 수도 계량기를 지나 각 물 공급지의물탱크에 운반하는 관 입니다. 보통 배수관에서 물을 여러 갈래로 여러 지역에 나누어 보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급수관 입니다. 급수관은 물탱크에서 각 집의 수도꼭지까지 물을 공급해주는 관 입니다. 이렇듯 물이 취수 되어 정수 과정을 거처 우리에게 전달되기까지 여러 관을 이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물이 정수 되고 나서 총 3가지의 관을 거쳐 우리가 사용하게 되는데, 물이 관을 통과하는 동안 다시 오염되지는 않을까요? 상수도관의 청결은 잘 유지되고 있을까요?
2019년 인천에서 갑자기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는 곧 ‘인천 붉은 물 사태’로 불리며 사람들로 하여금 수도관의 청결 상태에 의구심을 품게 했습니다. 이 인천 붉은 물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2019년 인천시에서 수돗물의 공급 방향을 이전과 반대 방향으로 바꾸면서 물의 유속이 증가해 관 바닥에 가라앉아있던 침전물들과 관의 녹이 떨어져 나와 물에 이물질이 섞여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관에 있던 침전물과 녹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의 색이 붉게 변했고 이물질도 나오며 관의 청결 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1].
더 나아가 서울 환경 연합에서 우리가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조사에 참여한 500명의 서울 시민 가운데 65%는 급수관의 녹물이나 이물질이 우려되어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는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내세우는 “가장 깨끗하고 신선하여 바로 마실 수 있는 서울 수돗물 아리수” 라는 슬로건과 다소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물질과 녹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깨끗한 물만 지나가는 곳에 이물질이 생길 일이 있을까요? SOLVERE는 그 중 하나의 이유로 상수도관의 노후 문제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서울특별시의 급수 대상 총인구 대비 실제 상수도 보급률은 100%에 달하지만 이 중 34%가 노후관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물질과 관련된 문제에 노후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상수관은 매설된 후 30년을 사용기간으로 두고 적정한 시기마다 교체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무리 내식성을 가진 관이라도 물의 흐름에 녹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의 재질과 상관없이 20년이 넘은 관이라면 대게 노후관으로 분류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2019년 환경부의 상수도통계 자료를 보면 매설된 지 21년이 지나 노후된 상수관이 75,558㎞(34.0%)라고 합니다. 이는 2021년 기준으로 1998년 이전에 매립된 관을 말합니다.
이러한 노후관로의 가장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수 피해: 단수 발생 원인의 97%가 시설 노후라고 합니다.
예산 낭비: 2019년 기준 연간 누수량은 무려 7억 톤에 다다르며, 약 6,61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수질 저하: 상수도관 노후로 녹물이나 냄새가 발생하여 사람들이 직접 음용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세번째 문제점인 수질 저하는 앞서 설명되었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따로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물을 구입하여 먹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아무런 정수 장치 없이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가정을 찾아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저희 집 또한 정수기를 따로 설치하여 깨끗이 정수된 물만을 마시고 그 외의 수돗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노후된 상수도의 다른 문제점으로는
압력에 의해 수돗물이 새어 나가고 단수가 발생합니다.
낡은 수도관에서 새어 나온 수돗물이 주변의 흙을 같이 쓸어가면 땅속에 빈 공간이 생겨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수율이 낮아져 누수량이 많아집니다.
녹물이나 냄새 등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수도 노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2019년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건으로 많은 국민의 수돗물 안정성에 대해 큰 의구심과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발생하더라도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스마트 지방상수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
이는 실시간으로 수질과 수량을 측정하고 수질 이상 발생 시 경보가 울리면서 오염수는 자동 배출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총 1조 4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020년도에 발표했습니다.
반면에 아직도 스마트 지방상수도 지원사업이 지속적인 관리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으며 문제 대응이 미흡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3].
또한 서울시에서는 올해 3월부터 각 가정으로 흘러가는 수돗물의 품질이 우려되는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무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아리수 품질 확인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정의 수도꼭지, 옥내배관, 물탱크 관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여 시민 고객들이 더욱 안전히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사업입니다.
주요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탁도 (Turbidity): 물의 흐림 정도
수소 이온 농도 (pH): 물의 산성, 알칼리성 판단 기준
잔류 염소 (Residual Chlorine): 소독력이 있는 형태로 물속에 존재하는 염소량 판단
철 (Iron): 철관의 철 용출 여부
동 (Copper): 동관의 동 용출 여부
이와 같은 기본적인 항목들이 적정한 수치라고 판단될 경우 적합한 수도꼭지에 대해서는 적합표지를 부착하여 준다고 합니다.
아리수 품질 확인제와 비슷한 사업의 예로는 인천시에서 실시하는 워터코디를 들 수 있습니다. ‘워터코디’란 수질검사 전문가를 일컫는 용어이며 가정에 직접 방문한 워터코디는 7개의 항목을 기준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는 그 자리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고 부적합으로 판단된 가정에 한해서는 옥내배관 전문가인 ‘워터닥터’가 가정을 방문합니다. 워터닥터는 내시경을 통해 배관 상태를 진단하고 노후 시설은 차후 옥내배관 개량지원사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결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상수도관 자체를 모두 바꾸는 것이 지만, 30년마다 공사를 진행해 관을 교체하는 작업이 번거롭고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관에 사용되는 재료를 바꾸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정수기 등에 많이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관을 사용하는 것이 노후 관의 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스테인리스의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로 스테인리스 관을 만들어 누수를 막고 쉽게 녹이 슬지 않는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처럼 대학과 관련 회사들 또한 녹이 스는 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건물 내부에 있는 수도관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 이며 새로운 상하수도 관련 기술과 물 관련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관심이 있어야 변화가 있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노후 상수도관은 인천 붉은물 사태 처럼 이슈화 되었다가 다시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습니다. 이를 계속 문제 삼으며 해결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깨끗한 물이 모두에게 공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SOLPLAT와 함께 상수도관과 노후 문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직접 마시고 사용하는 물, 생활에 꼭 필요한 물, 대체제가 없는 물인 만큼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앞으로도 연재할 예정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1] 환경부 "인천 수돗물 사태원인은 무리한 관로 전환" : 동아사이언스,
[수돗물의 역습] ② "바보야! 문제는 땅밑의 노후 수도관이야" | 연합뉴스
[2]환경부 보도·설명 - 스마트상수도 관리체계 본격 추진…수돗물 신뢰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