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그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일어나 전등을 켰다.
불안은 언제나 낯설다.
한밤중
밝은 나의 방이 부끄러워 커튼을 펼쳤다.
커튼을 펼치니 다른 방이 된 것 같았다.
다시 시작되는 하루.
일어나 커튼을 한쪽으로 걷었다.
빨래를 해야 겠어.
커튼을 뜯어 커튼 핀을 하나씩 뽑았다.
커튼 한 아름 세탁기에 넣었다.
커튼이 깨끗해지는 소리가 났다.
빨은 커튼을 세탁기에서 꺼냈다.
커튼 핀을 다시 커튼에 꽂았다.
손끝이 아린다.
엄마.
나 커튼 빨았어.
잘했다는 엄마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아프고 그리운 옛집.
거실에 가지런히 걸려 있던 엄마의 커튼.
엄마도 손끝이 아팠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