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어머니는 세자매 중 언니를 제일 좋아했다. 아침이면 어머니는 언니의 머리를 빗겨주며 구슬이 달린 예쁜 끈으로 머리카락을 묶어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 중에는 옆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같이 하려 해도 나의 말은 허공을 맴돌 뿐이었다.
그것은 너무도 차가운 차별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그 차별은 아픈 상처가 되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어떤 학생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하면 그 순간 나는 차별받았디고 생각하며 마음이 저미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나는 그 차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누군가를 더 예뻐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나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분노가 일었다. 누군가를 더 예쁘게 보기 보다는 누군가를 더 미워하게 되었고 그 사람에게는 퉁명스럽게 또는 사납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고도 아무런 자책을 느끼지 않았고 나의 소심한 복수 아닌 복수에 통쾌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고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게 되었다.
너무나도 인간적이었던 어머니를 이제는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