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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Aug 27. 2024

001 뒤뜰에핀백일홍을본다

뒤뜰에핀백일홍을본다_charcoal, acrylic on linen_116.8x91cm_2022,24


001


6월 14일


지난여름

해거름을 지나 달빛이 맑게 밝은 초저녁,

오랜 견뎌냄 끝에 도래한 체공의 순간이었네.

붓을 들어 허공을 가르고 들숨이 날숨되려는 찰나,

담장 너머 빨랫줄 아래 봉긋 솟은 앞산의 수줍은 눈빛과 마주쳤다네.

그 그윽한 미소를 못잊겠네. 어쩌겠는가.. 거기 있어 통한 걸.

삶이 온통 기다림이 되었네. 어쩌겠는가.. 이미 통해버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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