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_acrylic on linen_45.5x37.9cm_202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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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2
일과를 끝내는 새벽 3시다. 어떤 날엔 득의만만하고 또 어떤 날엔 죽을 상이다. 주기적으로, 깨달음이 찾아오고 또 어김없이 절망이 찾아온다. 지독한 반복이다.
그림은 지루할 틈 없는 드라마라고, 그림이 아직 날 불러주는 게 어디냐고, 상상력이 고갈되지 않았다고 매번 마음을 고쳐 먹는다.
그러던 언젠가 그림 외 하루 한 끼 장만하는 일, 밥 짓기를 하기로 했다. 두 해가 지났다. 그림 그리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 밥은 지어놓으면 바로 먹어치우는데 그림은 먹을 만한지 제 때 확인이 어렵다. 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