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 083 지금, 거제

by 류장복

8.26 15:10 계룡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바다_pad drawing_42x59.4cm_2025


082


전망대에 올라 서쪽 바다를 본다. 바람이 세차다. 와우라라우라락라.. 귓가가 시끄러울 지경이다. 태초에 큰 물이 들어차 섬으로 남은 저렇게 많은 산봉우리와 흔들리는 패드의 불안정한 펜이 수십 차례 부딪쳤건만 남은 건 바람 흔들림 뿐이다.

8.26 17:43 수박 주스 한 모금이_pad drawing_42x59.4cm_2025


083


불볕더위가 아스팔트를 녹일 기세다. 해를 피해 달아나듯이 카페의 문을 벌컥 연다. 붉은 수박 주스 한 모금이 빨대를 타고 올라와 목구멍을 적신다. 좀 살 것 같다. 에어컨 바람의 냉기가 몸의 열기를 조금씩 빼앗아간다. 덩달아 그림 속 카페의 안과 밖도 탈색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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