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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Dec 15. 2021

철암랩소디-검은 사슴

_oil on linen_65.1x272.7cm_ 2015-21

철암랩소디-검은 사슴_oil on linen_65.1x272.7cm_ 2015-21


한때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던 함태 광업소가 뼈대만 남아 산등성의 허공을 움켜쥔 채, 이끼 낀 시멘트 벽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푸른빛을 붙들고 있었다.


큰 그림자를 벽에 드리우며 한 사람이 걸어간다. 형형한 뿔을 머리 위에 두른 사슴이 우뚝 서있다. 남녀가 끌어안는다. 누군가 공중제비를 돈다.


소설 '검은 사슴'의 장면이 멍울처럼 맺혀 있다가 그림 속으로 배어들었다. 땅속을 떠도는 검은 사슴과 사택촌의 단칸방 이야기가 여전히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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