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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Dec 13. 2021

철암랩소디-심매도

심매도_oil on linen_90.9x363.5cm_2018-20

철암랩소디-심매도_oil on linen_90.9x363.5cm_2018-20


백두대간 자락에 꾸역꾸역 모여든 사람들이 척박한 검은 땅에 촌을 이루고 구비구비 살아온 철암에 하얀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퍼져 나가면 봄이 왔다.


석유에너지 시대를 맞아 캐낸 탄이 산에 쌓이고 탄차가 멈춰 서면서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던 그때도 눈보라 치고 매화가 향기를 토하면 봄이 달려왔다.


예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폐광촌의 끝자락에 남아 관광객의 호기심을 붙들고 그런대로 살아가는 요즘도 흰 눈 내리고 매향이 진동하면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지금, 매화 향기 그윽한 춘삼월에 펑펑 함박눈이 내린다. 산등성의 저탄장과 선탄장, 선로의 탄차와 철암로에 줄지은 집들이 일상을 멈추고 숨죽여 고요하다.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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