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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장복 Feb 19. 2022

2월 1일 오전 10시 56분

오일 물감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2월 1일 오전 10시 56분_acrylic and oil on linen_37.9x45.5cm_2022



오일 물감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해서 물감끼리 잘 섞인다. 그런 만큼 맑고 선명한 색이 올라타기 어렵다. 며칠 두었다가 어느 정도 마른 다음 새 물감을 놓아야 한다. 그러면 작은 차이도 분명한 색을 구사할 수 있다. 몇 번을 두고 말렸는가에 따라 물감의 층위가 결정되고 그에 따라 표면의 질감을 형성하며 그림 자체의 물성적 존재감이 또렷해진다. 이는 그림의 측면에서 일어나는 일로 정면의 조화를 떠받친다. 요즘 세간이 시끄럽다. 창밖으로 싸라기눈 봄기운을 할퀸다. 달포 전 온흰 눈으로 덮였던 소복한 세상이 금세 그립다. 2022.2.19 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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