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 잘될 거야

일상

by 마당넓은


옆 지기는 당뇨로 저혈당에 빠져
위험한 순간을 한번 보낸 후 알게

모르게 작아진 그는 많이 놀랐다고

했다.

'얼마나 놀랐을까?' 혼자 있는

시간에 혹시 자기가 어떻게 될까 봐.

일을 그만두기 이른 나이였지만
그 일을 겪고 난 뒤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자발적 이른 은퇴
언제 다시 일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시간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달리기만 했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캠핑카를 사고
국내 여행을 구석구석을 떠돌다
해외여행까지 부지런히 다니며
보냈던 시간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살짝 지겨움이 찾아온

건지 매사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여행, 캠핑, 그 어떤

것도 시들해했다.
우울증의 전조증상처럼.

그랬던 그가 다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싹튼 것일까?
친구들은 아직 현업에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가끔 나도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니까.

며칠 전 가까운 친구가 하는 일을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옆 지기는 마음과 달리 처음엔 조금
망설이더니 하루에 5시간 정도는
일할 수 있겠다며 한번 가보고
웬만하면 결정을 해야겠다고 한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쉬고 해서 그런지
당뇨 수치도 조절이 잘되고 있고
무료함으로 지쳐 갈지 활기를
찾아주기엔 딱 좋을 것 같아
오랫동안 쉬어 걱정은 되었지만
흔쾌히 해보라고 응원을 했다.

막상 일하러 떠나고 2시부터 7시

5시간, 기존하던 일을 다시 하러 가기는
했지만 첫날이라 걱정이 계속되었다.
아마도 옆에 있었으면

"이 사람아 쓸데없는 걱정 하지 마"

라며 한소리 들었을 텐데.
"일은 할만해" 톡을 보냈지만 들여다볼

여건이 안되는지 휴대폰에서는 1이란
숫자가 그대로 화면에 보이면서
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어 아무 일없이
집으로 돌아와 괜한 걱정으로
마음 쓴 내가 머쓱 해졌다.

앉으며 눕고 싶다고 저녁 시간보다

낮시간이 이면 좋을 텐데 혼잣말을

듣기나 한 듯 다행히 나의 바람대로
오전 출근으로 시간이 바뀌었다.
아침 9시에 출근 2시 퇴근 시간이

길지도 않고 하루 5시간의 적당함은

무료하던 그에게 활력을 줄 것 같아

무엇보다 기뻤다.

시간이 바뀌면서 도시락을 싸야 하는

번거로움이 나에게 생겼지만 그 시간도 즐겁기만 하다. 의욕이 생긴 그에게

오늘도 내일도 잘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