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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창작 시

by 마당넓은


단비

겨울 끝 단비 한 자락
대롱대롱 매달렸다
주르륵 한줄기

세찬 비
마른 꽃 마른풀
씨 털어
땅속으로 흘러간다

달디단 축복을 뿌리고
그제야
휴 한숨을 쉬어본다.

온기 가득한 빗줄기
세상을 깨운다
나 지금 나가도 되냐고
봄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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