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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울 푸드

메밀묵

by 마당넓은

사람들은 제각기 나만의
소울 푸드가 있을 것이다


소울 푸드는 미국 요리의 일종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고유

식문화를 가리키는 단어인데

'전통적으로 미국 남부 흑인들과

관련된 음식'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자기가 먹은

음식 중에 추억이 기억되는 음식으로

써이고 있다.

미국의 솔 뮤직 가수 살라 퍼거슨은
"소울 푸드의 의미는 이름 그대로이다.

소울 푸드는 혼을 요리한, 맛이 풍부한

음식이며 우리의 영혼에

유익하다."라고말했다.
저마다 소울 푸드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영혼에 유익한 음식이라는데
동의를 하고 있다.




내가 소울 푸드가 떠오르는 날은

정신적으로 피곤할 때이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만들어준 메밀묵이 생각난다 간절히.


어릴 때 엄마가 메밀묵을 만드는 날은

내 기억으로 엄마는 몹시 분주했었다.

메밀을 갈아서 손으로 물을 넣고

조몰락거려서 하얀 물이 맑은 물이

될 때까지 계속 메밀 원액을

짜내는 것을 반복하여 솥에다 메밀

원액을 부어서 큰 주걱으로 계속 젓는다.
한눈이라도 팔면 눌어붙기에 엄마의

손은 계속 바빴던 것 같다.
몇 시간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보글보글 걸쭉해지면 그릇에다

줄지어 부어 놓고 굳으면 메밀묵을

썰고 쏭쏭 잘게 다진 김치, 김가루,

깨소금에 참기름 한 스푼을 휘리릭

뿌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멸치육수를 부어주며 어서 먹으라고 가족에게

주었는데 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5월이라 그런지 유난히 엄마가 해주신

나의 소울 푸드가 그립다.


지금은 엄마가 해주는 소울 푸드를

먹을 수는 없지만 난 여전히 엄마가

그립고 소울 푸드가 생각이 나면
5일장이 서는 시장으로 메밀
묵을 사러 간다. 장날이 되면 할머니

한 분이 엄마가 했던 방법으로

메밀묵을 쑤어서 나오기 때문이다.

엄마는 안 계시지만 여전히 엄마가

해준 소울 푸드를 먹을 수 있는 날은

내 영혼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날이된다.

이제 어른이 되었고 어떤 음식이던지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 날

먹었던 기억 속에 음식은 그때의 나로

돌아가게 해 준다.

오늘도 5일장이 서는 날이다.
나의 솔 푸드 메밀묵을
사러 장으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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